더불어민주당이 최근 국회 이전 계획을 내놓으면서 세종시 집값이 다시 급등하고 있다. 세종시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  /한경DB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국회 이전 계획을 내놓으면서 세종시 집값이 다시 급등하고 있다. 세종시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 /한경DB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이 연일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 행정수도 이전론 이후 매매가가 최고 상승률을 이어오다, 국회 세종의사당 설계비 확정으로 다시 들썩이고 있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일 한솔동 첫마을 3단지 전용면적 149㎡ 아파트가 17억원에 팔렸다. 4달 전 같은 면적 아파트가 14억8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보다 2억2000만원 오른 것이다.

이는 올해 지역에서 가장 비싼 매매가다. 지난 8월 15억7000만원에 거래된 보람동 호려울마을 10단지 아파트(전용면적 109㎡)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국민평수'인 전용면적 84㎡ 아파트(다정동 가온마을 4단지)도 지난달 21일 11억2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새로 썼다.

한국감정원 분석 결과 올해 들어 지난달 30일까지 시내 아파트 매매가 누적 상승률은 41.0%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셋값도 50.7%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부동산 시장이 다시 과열되는 것은 최근 국회 세종의사당 기본설계비 127억원이 내년 예산에 반영돼서다. 또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 세종이전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예산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지난 3일부터 닷새 동안 조치원읍에서만 11건의 아파트가 거래됐다. 조치원 죽림자이 전용면적 84㎡ 아파트는 지난 3일 올해 1월(1억9500만원)의 2배가 넘는 3억9500만원에 팔렸다. 삼일아파트 전용면적 84㎡도 지난 6일 6개월 전보다 45% 오른 1억7500만원에 거래됐다.



이송렬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