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완 대우건설 주택건축사업본부장(오른쪽)과 이현식 삼성전자 B2B영업팀장이 차세대 스마트홈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대우건설 제공
백정완 대우건설 주택건축사업본부장(오른쪽)과 이현식 삼성전자 B2B영업팀장이 차세대 스마트홈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이 삼성전자와 함께 차세대 스마트홈 시스템 개발에 나선다. 경쟁사인 삼성물산이 속한 삼성그룹 계열사와 손을 잡은 것이다. 재건축·재개발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쟁사 계열사와 손을 잡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대우건설은 삼성전자와 차세대 스마트홈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양사는 앱과 음성인식으로 조명, 난방, 스마트가전 등을 원격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가족 구성원 각자의 생활 방식을 반영해 조명과 난방 정도를 미리 설정해두는 ‘시나리오 모드’도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인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활용해 아파트 단지의 보안 강화, 공기질 관리, 에너지 절약 등을 쉽게 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도 개발한다.

양사가 개발하는 차세대 스마트홈 서비스는 올해 하반기 분양하는 전국의 푸르지오 단지들에 적용될 전망이다. 올해 입주가 예정된 일부 단지에도 몇몇 서비스가 제공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삼성물산과 수주전을 벌이고 있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택지구’(반포3주구) 등 재건축 사업에도 관련 기술이 적용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삼성전자와의 이번 협업은 입주민들에게 차별화되고 고급화된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축 아파트 단지에 대한 고급화 요구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 국내 1위 가전업체인 삼성전자와 손을 잡았다는 얘기다.

GS건설은 지난해 10월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 입찰에 참여하면서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에 조경 공사 시공을 위탁했다. GS건설은 당시 “조경 분야에서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이 국내 최고 수준의 시공 능력을 보유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고급 주택단지 ‘나인원 한남’을 시공한 롯데건설은 이 단지의 상업시설 운영을 백화점 운영사인 한화갤러리아에 통째로 맡겼다.

국내 업계에서 이 같은 합종연횡은 더 많아질 전망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아파트 건설은 이제 종합예술의 성격을 띠게 됐다”며 “최상의 아파트를 건설하려면 경쟁사와도 협업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