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코로나19 여파로 대규모 인원이 밀집하는 실물 모델하우스 대신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운영하는 건설회사가 늘고 있다. 당초 주택 내부를 실제로 볼 수 없어 현장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운영한 신규 분양 단지들이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달 1순위 청약을 받은 경기 과천시 ‘과천제이드자이’는 평균 193.6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11일 1순위 청약 접수한 부산 북구 ‘한화 포레나 부산덕천’도 평균 88.28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입지·가격 등 확실한 장점을 갖춘 신규 단지는 굳이 실물 모델하우스를 안 보더라도 수요자가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비규제지역 등 지방 분양 잇따라
전남 여수시에서는 대광건영이 ‘대광로제비앙센텀29’를 선보인다. 전용 84~141㎡, 총 363가구 규모다. 같은달 전남 순천시에서는 금호건설이 ‘순천 금호어울림 더파크 2차’(총 349가구)를 분양한다.
포스코건설은 4월 전북 전주 에코시티 16블록에 짓는 ‘에코시티 더샵 4차’를 공급할 예정이다. 전용 84~124㎡, 총 576가구 규모다. 제일건설은 4월 경기 평택 고덕신도시 A41블록에 ‘고덕신도시 제일 풍경채 2차 에듀’를 분양할 계획이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지방 부동산 침체라는 우려와 달리 일부 광역시는 아파트 가격이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고 신규 아파트에 대한 기대도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에서는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정비구역에서 분양물량이 줄지어 나올 전망이다. 이달 롯데건설이 서초구 잠원동 일원에서 공급하는 ‘르엘 신반포’(신반포14차)를 시작으로 다음달에는 둔촌주공 재건축(1만2032가구), 흑석3구역 자이(1772가구), 신반포13차(330가구), 동대문구 용두6구역(1048가구) 등 총 1만5370가구가 쏟아진다. 일반분양만 6181가구에 달한다.
씨엘케이의 최지태 부사장은 “재건축·재개발 단지들은 조합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분양가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어 분양 시기가 유동적”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얼마나 빨리 진정되느냐가 주요 관건”이라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