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태경 경남 거창군의원은 23일 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의원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거창구치소 주민투표 운동 과정에서 소위 지역 토호나 권력층이 어떻게 거창을 움직이는지 놀랄 만한 일들을 봤다"며 "패권적 권력을 가진 집단이 지역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을 가까이서 경험하며 군의원 사퇴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투표는 정치 공방으로 치달은데다 군수의 중재적 리더십은 처음부터 끝까지 찾아볼 수가 없었다"며 "결과를 떠나 과정의 공정함이 있다면 어떤 결과든 수용해야 하겠지만 지금의 상황은 안타깝기만 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는 군의원직 사퇴를 계기로 호소한다"며 "소통과 화합은 말로 되는 것이 아니다.
불법적 주민투표 과정에 대한 반성과 성찰로 치유와 회복의 시간이 시작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10월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지금과 같은 정치색과 색깔론에 거짓말까지 겹쳐 혼탁해진 주민투표 운동 과정을 5자 협의체와 군에서 바로 잡지 않고 이대로 진행해 교도소 이전의 결과를 내지 못한다면 군의원직 사퇴를 통해 절반의 책임을 지려고 한다"는 글을 게시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지난달 이 문제로 사직서를 냈다가 철회하기도 했지만 결국 지난 21일께 사직서를 한 차례 더 내고 이날 이를 알리는 공식 회견까지 마쳤다.
거창구치소 주민투표는 64.75% 대 35.25%로 이전보다 현재 장소 추진 찬성이 우세했다.
비례대표인 김 의원의 사직으로 빈자리는 민주당 비례대표 다음 순번인 권순모 씨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