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포스코·현산, 훼미리 시공사 선정 '각축'
연말께 내력벽 철거 여부 결정…조합들 '기대'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잠원동 ‘잠원동아’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는 지난 20일 정비사업전문관리 업체를 선정하고 리모델링 사업 추진에 나섰다. 26일엔 리모델링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이 단지는 기존 용적률이 316%로 높아 재건축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서울시 도시계획조례 등에 따르면 3종일반주거지역에 들어서는 새 건물은 기준 용적률 250%(최대 300%)를 적용받는다. 재건축을 하면 오히려 집을 줄여가야 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리모델링은 기존 단지를 유지하는 까닭에 이 규정을 적용받지 않는다.
인근 ‘잠원훼미리’ 리모델링 조합은 내달 13일 리모델링 시공자 선정에 나선다. 이 단지는 기존 지상 최고 18층, 3개 동에 288가구 규모다. 조합은 각 동을 최고 20층으로 수직증축할 계획이다. 리모델링 후 용적률은 400% 이내로 높아진다.
잠원동에서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잠원 한신로얄’ 리모델링 조합은 작년 말 서초구에 리모델링 행위허가를 신청하고 2차 안전성 검토 절차를 밟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공동검정위원회의 안전성 검토가 내달 말께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지상 최고 13층, 2개 동, 208가구 규모다. 2개 층을 수직 증축해 237가구 규모 ‘신반포 아이파크’로 탈바꿈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이 리모델링 시공을 맡는다.
건설사 수주 경쟁 치열
최근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 각종 규제로 재건축 사업이 위축되자 먹거리가 줄어든 정비업체와 건설사 등도 리모델링 사업 수주에 적극적이다. 잠원동아가 정비사업관리 업체로 선정한 주성CMC는 압구정3구역, 신반포4지구, 잠실주공5단지 등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 사업을 맡고 있다. 재건축 수주에 치중했던 GS건설과 대림산업 등도 리모델링 시공 참여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잠원훼미리도 마찬가지다. 이 단지엔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등이 입찰했다. 10대 건설사 중 세 곳이 리모델링 시공에 입찰한 것은 이 단지가 처음이다. 각 사는 스카이라운지나 공중정원, 커튼월 외관, 일부 가구 복층형 평면 등 주변 재건축 단지와 비슷한 특화설계를 내세워 경쟁 중이다. 김진구 잠원훼미리 리모델링조합장은 “설계와 시공을 일괄 입찰받다 보니 각 건설사가 특색 있는 설계안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내력벽 철거’ 허용 여부가 관건
이들 단지 리모델링 사업의 가장 큰 변수는 내력벽 철거 허용 여부다. 국토교통부는 당초 내력벽 철거 허용 여부를 이달 중 결정할 방침이었으나 관련 용역이 지연돼 연말께로 결정을 연기했다. 내력벽은 건물 하중을 견디기 위해 만든 벽이다. 내력벽을 철거할 수 있으면 기존 평면을 4베이(방 3개와 거실 전면 배치)로 바꾸는 등 가구별 평면 구성을 다양하게 할 수 있다.
각 단지는 일단 사업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반포동 B공인 대표는 “리모델링 사업은 집값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어 일단 사업 추진을 선언해놓고 향후 추이를 보자는 주민이 많다”며 “개별적으로 인테리어를 하는 데도 5000만~1억원이 들어가는 터라 단지 전체를 통으로 리모델링해 주거환경을 개선하자는 목소리도 높다”고 말했다.
정비업계의 한 관계자는 “잠원동 일대는 인기 주거지역이어서 대형 건설사 고급 브랜드를 적용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성공 사례가 나온다면 향후 노후 단지 리모델링 사업지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