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주주총회 현장 (자료 삼성물산)
삼성물산 주주총회 현장 (자료 삼성물산)
삼성물산은 22일 서울 강동구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에서 열린 제5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3개년 배당정책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 3가지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삼성물산은 2017년 '3개년 배당정책'에 따라 올해 보통주 1주당 2000원(시가배당률 1.9%)의 배당금을 확정했다. 배당 총액은 3299억원으로 지난해(3300억원)와 비슷한 규모였다.

이영호 삼성물산 대표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미중 갈등,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국내 소비심리 위축으로 올해 경영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다"면서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 기조를 유지하면서 각 사업 부문의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효율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면서 영업이익 1조원을 갈성한 점을 강조했다.

그는 부문별로도 사업의 방향성을 밝혔다. 상사 부문의 경우 화학, 철강 등 경쟁력 있는 상품의 서비스 강화와 시장 확대를 통해 지속성장 기반을 확보하겠다고 입장이다. 신재생 에너지 사업과 바이오 연료 공급사업 등을 육성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 방침이다. 건설 부문은 품질, 원가, 공기를 준수하고 기술력 중심의 회사로 변모하겠다고 전했다. 안전과 컴플라이언스(준법)를 최우선시하겠다고 밝혔다.

패션 부문에 대해 이 대표는 "빈폴 등 기존 브랜드의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온라인 전용 브랜드 출시로 판매 채널을 다각화하겠다"고 말하고 리조트 부문과 관련해서는 "콘텐츠와 마케팅을 차별화하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사업장으로서 품질과 서비스 차별화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물산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017∼2019년 3년 동안 배당 수준을 전년의 3.6배 수준으로 높이는 내용의 '2017∼2019 배당정책'을 발표했다. 이날 주주들의 질의에 이 대표는 "지난해 발표된 배당정책이 내년에 종료될 예정이다"라며 "3개년 배당정책을 추가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