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집]'감정가 99억원' 아이파크삼성, 83억에 낙찰됐지만…
한 가구의 감정가가 99억원에 달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삼성’ 웨스트윙동의 전용면적 269㎡ 물건이 83억7508만원에 낙찰됐다. 국내 일반 아파트 경매 역대 최고가 기록이다.

26일 부동산 경매업계에 따르면 이 물건은 지난 16일 열린 서울중앙지방법원 경매에서 개인 응찰자에 83억7508만원에 낙찰됐다. 이날 이 물건 경매 입찰 최저가는 79억2000만원이었다. 지난 9월18일 경매대에 올랐으나 아무도 응찰하지 않아 유찰돼 입찰 최저가가 지난 5월 기준 감정가의 80% 수준으로 결정됐다. 경매엔 2명이 입찰했다. 차순위 응찰자는 83억2300만원을 써냈다.

이 물건은 41~42층 복층형 펜트하우스다. 감정가에 이어 낙찰가도 신기록을 세웠다. 기존 낙찰가 역대 최고가는 2009년 경매에 나온 서울 강남구 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전용면적 244㎡)으로 당시 62억2300만 원에 낙찰됐다. 이 물건의 감정가는 55억원이었다. 최고 감정가 기존 기록은 87억6000만원이다. 2016년 2월 서울 서초구 서초동 트라움하우스5차 대지 245.96㎡와 1층 건물 268.14㎡, 지하 1층 5.5㎡ 등이 감정가 87억6000만원으로 경매시장에 나와 58억1800만원에 낙찰됐으나 소유자가 대출금을 갚아 경매가 기각됐다.

경매 당일 ‘역대급’ 기록을 냈지만 낙찰 이후 절차가 완수될지는 미지수다. 지난 25일 채무자 겸 소유자가 법원에 강제집행정지신청을 제출한 것을 인정받아 집행정지 상태라서다. 박은영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이 물건은 감정가에 비해 경매 청구액이 현저히 적어 채무자가 청구액을 갚으면 경매가 취하될 가능성이 있다”며 “일단 경매 집행정지를 해놓고 물건을 일반 매매시장에서 거래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물건에 잡힌 경매 청구액은 약 1509만원이다. 채권자의 총 채권총액은 약 141억1146만원이다.

아이파크 삼성은 2004년 준공됐다. 최고 46층 3개동, 전용면적 145~269㎡ 총 449가구로 이뤄졌다. 고층 가구 일부는 한강을 조망할 수 있다. 2001년 분양 당시엔 펜트하우스가 최고 27억6500만원에 분양됐다.

이번에 경매에 나온 것과 같은 전용면적 269㎡인 펜트하우스 물건은 2016년 4월 공매 절차 중 감정가 95억원을 받은 적이 있다. 이스트윙동 36층에 있는 복층형 펜트하우스로 전체 39층 동 가운데 36층과 37층에 자리 잡은 물건이었다. 당시 감정가의 70%인 66억5000만원에 낙찰됐으나 소유자가 체납 세금을 일부 납부하면서 공매가 취소됐다. 지난해 8월엔 이 단지 30층에 있는 복층형 펜트하우스 전용면적 136㎡가 105억3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역대 최고 아파트 거래가 기록이다. 매수자는 외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