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부동산서비스산업 진흥법안’ 시행을 앞두고 건설업체뿐 아니라 금융, 시행,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관심을 쏟고 있다. 부동산서비스산업은 영세하고 개별로 분절된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칸막이를 없애는 게 골자다. 부동산 관련 기획, 개발, 임대·관리, 중개, 자금 조달 등의 업무를 한데 모아 사업할 수 있다는 얘기다. 5개년 기본계획 및 연도별 시행계획을 수립하게 되는데 정부는 서비스 발전은 물론 다양한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동산종합서비스에 뛰어든 대표적 기업은 대우건설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2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예비인증을 받았으며 올 1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동탄 행복마을 푸르지오’ 입주민을 대상으로 임대임차서비스인 D.Answer(디앤서) 종합 플랫폼을 우선 적용하고 있다. 롯데건설도 ‘Elyes(엘리스)’ 상표를 지난해 말 등록하고 민간임대 주거서비스 사업에 나섰다. 현대산업개발은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를 인수했고, 코오롱글로벌도 주택 임대상품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자회사 코오롱하우스비전을 설립하고 운영 중이다.

부동산종합서비스업체인 리얼티뱅크(RB)그룹 역시 예비인증을 받았다. 최근 부동산금융 네트워크서비스 알비에프엔(RBFN)을 선보인 데 이어 카카오의 부동산 담보대출 섹션에서 주택담보대출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식품화학업체인 삼양홀딩스도 지난달 치러진 주주총회에서 기존 사업 목적인 부동산 매매 및 임대업에 부동산 개발 및 건설업, 주택공급 및 건설사업관리를 신규 사업목적으로 결의했다. 삼양홀딩스는 투자부동산을 보유 중이며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목적 변경 사유를 밝힌 바 있다.

부동산업계 전문가는 “과거 부동산서비스는 중개 및 감정평가업은 물론 관리업을 포괄하는 전통적인 업태였으나 최근 정보통신, 모바일산업이 확장되면서 신개념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와 더 긴밀하게 접촉할 수 있는 사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법과 제도가 마련되는 체계화 단계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서비스업은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국가 통계청의 ‘전국 산업성별규모별 사업체 수 및 종사자 수’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부동산업 사업체 수는 6만6697개에 달한다. 이 중 관련 서비스업 사업체는 전체의 80.8%인 5만3874개다.

부동산 관련 서비스업의 영역은 커지고 있지만 개별 사업체는 여전히 영세한 규모에 머물러 있는 게 현실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9인 이하 사업장 수가 4만7139개(2015년 기준)로 전체의 87%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규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발판도 마련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부동산산업 창업을 활성화하고 스타트업을 위해 한국감정원과 함께 ‘부동산서비스산업 창업 경진대회’를 연다고 최근 밝혔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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