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알코올함량 1% 넘어야 술
2. 오크통서 연 2% 자연증발
3. 3년 이상 숙성해야 위스키
왠지 모르게 진입장벽이 느껴지는 위스키에 입문할 때 도움이 되는 몇 가지 숫자가 있다. 1, 2, 3이다. 술을 정의하는 ‘1’ 다음으로 기억할 숫자는 ‘2’다. 2는 ‘천사의 몫’이다. 위스키를 만들기 위해 증류소에서 긴 시간 원액을 숙성한다. 오크통 속의 위스키 원액은 평균적으로 1년에 전체 용량의 약 2%가 자연 증발한다. 이걸 천사의 몫(Angel’s share)이라고 ‘멋있게’ 부른다. 일반적으로 숙성기간(연산)이 길수록 값이 비싼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천사가 뺏어가는 양이 늘어날수록 희소성이 생기고 가격도 높아진다.
오래 숙성한 위스키가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단지 희소성 때문만은 아니다. 숙성 과정을 거쳐 알코올의 거친 맛이 부드러워지고 오크통에서 나오는 각종 향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면서 없던 풍미가 생긴다. 위스키를 ‘시간이 만든 예술’이라고 수식하는 근거이기도 하다.
숙성 기간과 비례해 높아지는 가격과 달리 위스키의 가치는 또 다른 문제다. 증류 방법, 숙성한 오크통 및 보관상태, 블렌딩 완성도 등 복합적인 요소가 합쳐져 가치가 결정된다. 업계에선 위스키 원액의 특징, 증류소의 특징, 오크통의 특징이 가장 균형을 잘 이루는 숙성 기간을 10~12년으로 본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