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황금시장' 리비아가 다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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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해외건설 붐' 기대
30여년간 수주액만 384억달러
내전으로 3년전 건설사 철수
재건 수요 1200억달러 이상 전망
대우·현대건설 이달 점검단 파견
발전소·주택 공사 맡았던 대우
"영업망 건재… 사업부활 기대"
30여년간 수주액만 384억달러
내전으로 3년전 건설사 철수
재건 수요 1200억달러 이상 전망
대우·현대건설 이달 점검단 파견
발전소·주택 공사 맡았던 대우
"영업망 건재… 사업부활 기대"
리비아가 국내 건설업체의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이달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등은 리비아에 시장점검단을 파견해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다시 나설 예정이다. 오랜 경제제재 끝에 다시 열리는 리비아 시장이 부진한 해외건설 사업을 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철수 3년 만에 다시 시장조사단 파견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은 이달 리비아 트리폴리 인근에 대규모 점검단을 각각 파견한다. 복합화력발전소 등 철수로 공사가 중단된 현장을 방문해 재개를 위한 사전점검을 거쳐 오는 3월께 상주 정밀 점검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국내 건설사의 인력 파견은 2014년 리비아 내전으로 철수한 지 3년 만이다.
리비아는 국내 건설업계에 대표적인 황금시장이었다. 1977년 진출 이후 2014년 철수 전까지 리비아 대수로 공사를 비롯해 국내 업체가 수주한 공사금액만 384억달러에 이른다. 하지만 리비아 내전이 격화되면서 2014년 국내 업체가 모두 사업을 접었다.
하지만 리비아가 최근 국가 재건에 박차를 가하면서 국내 업체에 기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해 9월 리비아 실세로 꼽히는 아흐메드 오마르 마이티크 부총리가 경제부 장관, 내무부 장관, 전력청장, 교통부 차관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 국내 기업에 사업을 빨리 재개해달라고 요청했다.
업계도 이란보다 리비아가 더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보고 있다. 두 나라 모두 오랜 경제제재 끝에 경제를 재건하는 공통점이 있다. 이란은 대림산업을 제외하고 국내 기업이 철수한 지 너무 오래돼 사실상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과 같다는 게 업계 평가다.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란을 방문한 이후 양해각서가 체결되면서 기대가 높았으나 계약으로 이어진 사례는 대림산업에 그쳤다.
반면 리비아는 카다피 정권 당시에도 국내 건설사가 꾸준히 사업을 진행해 지금도 현지 네트워크망이 활발하게 가동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건 수요만 1200억달러
건설업계에서는 리비아에서 앞으로 약 1200억달러 이상의 재건 수요와 지속적인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가 발주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상승세를 그리는 유가도 기대를 높이고 있다. 리비아 국가 수입의 90% 이상이 원유 수출이기 때문이다.
원유 생산량이 내전 이전의 70%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리비아 정부는 발전, 도로, 보건 등 기본 인프라사업 투자를 우선 추진할 예정이다. 한국 정부도 지난달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8년 경제정책방향’에서 해외인프라 수주를 위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건설·플랜트 수출금융 등 다각적인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리비아 시장 재개에 가장 큰 기대를 나타내는 곳은 대우건설이다. 20년 넘게 리비아에서 발전소, 벵가지 중앙병원, 가리니우스 의과대학, 트리폴리 주택공사, 우조비행장 활주로 공사, 수사~데르나 간 도로공사 등 각종 인프라 공사를 다양하게 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2011년 리비아 철수 당시 자체 비용으로 선박을 확보해 다른 나라 근로자까지 모두 데리고 나와 난민을 남기지 않아 현지에 좋은 인상을 심어줬다”며 “지금도 현지 영업망이 살아 있는 만큼 리비아 시장 재개를 해외사업 부활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철수 3년 만에 다시 시장조사단 파견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은 이달 리비아 트리폴리 인근에 대규모 점검단을 각각 파견한다. 복합화력발전소 등 철수로 공사가 중단된 현장을 방문해 재개를 위한 사전점검을 거쳐 오는 3월께 상주 정밀 점검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국내 건설사의 인력 파견은 2014년 리비아 내전으로 철수한 지 3년 만이다.
리비아는 국내 건설업계에 대표적인 황금시장이었다. 1977년 진출 이후 2014년 철수 전까지 리비아 대수로 공사를 비롯해 국내 업체가 수주한 공사금액만 384억달러에 이른다. 하지만 리비아 내전이 격화되면서 2014년 국내 업체가 모두 사업을 접었다.
하지만 리비아가 최근 국가 재건에 박차를 가하면서 국내 업체에 기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해 9월 리비아 실세로 꼽히는 아흐메드 오마르 마이티크 부총리가 경제부 장관, 내무부 장관, 전력청장, 교통부 차관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 국내 기업에 사업을 빨리 재개해달라고 요청했다.
업계도 이란보다 리비아가 더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보고 있다. 두 나라 모두 오랜 경제제재 끝에 경제를 재건하는 공통점이 있다. 이란은 대림산업을 제외하고 국내 기업이 철수한 지 너무 오래돼 사실상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과 같다는 게 업계 평가다.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란을 방문한 이후 양해각서가 체결되면서 기대가 높았으나 계약으로 이어진 사례는 대림산업에 그쳤다.
반면 리비아는 카다피 정권 당시에도 국내 건설사가 꾸준히 사업을 진행해 지금도 현지 네트워크망이 활발하게 가동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건 수요만 1200억달러
건설업계에서는 리비아에서 앞으로 약 1200억달러 이상의 재건 수요와 지속적인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가 발주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상승세를 그리는 유가도 기대를 높이고 있다. 리비아 국가 수입의 90% 이상이 원유 수출이기 때문이다.
원유 생산량이 내전 이전의 70%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리비아 정부는 발전, 도로, 보건 등 기본 인프라사업 투자를 우선 추진할 예정이다. 한국 정부도 지난달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8년 경제정책방향’에서 해외인프라 수주를 위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건설·플랜트 수출금융 등 다각적인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리비아 시장 재개에 가장 큰 기대를 나타내는 곳은 대우건설이다. 20년 넘게 리비아에서 발전소, 벵가지 중앙병원, 가리니우스 의과대학, 트리폴리 주택공사, 우조비행장 활주로 공사, 수사~데르나 간 도로공사 등 각종 인프라 공사를 다양하게 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2011년 리비아 철수 당시 자체 비용으로 선박을 확보해 다른 나라 근로자까지 모두 데리고 나와 난민을 남기지 않아 현지에 좋은 인상을 심어줬다”며 “지금도 현지 영업망이 살아 있는 만큼 리비아 시장 재개를 해외사업 부활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