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삼송 총 19㎞ 노선 제안
GTX-A 노선 경유해 사업비↓
국토부 검토 후 사업성 분석
"경복궁역 등 일부 역 제외
3호선 환승 안돼 시민 편의 줄어"
◆서울시, 서북부 연장노선 확정
18일 서울시 관계자는 “신분당선 서북부연장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이 지난 8월 중순 완료돼 잠정 계획안을 국토부에 제안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6월 본용역을 마친 뒤 두 달간의 보완용역을 더해 계획안을 완성했다.
신분당선은 당초 서울 용산~신사~강남~경기 성남 정자~수원 광교 구간으로 계획됐다. 1단계 강남~정자선은 2011년 10월, 2단계 정자~광교 연장선은 지난해 1월 개통해 운행 중이다. 3단계인 강남~신사~용산 7.8㎞ 구간 중 강남~신사 구간은 지난해 8월 착공에 들어갔다.
이에 더해 서울시는 2013년부터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을 추진해왔다. 총연장선 21.7㎞ 길이로 동빙고~명동~광화문~은평~고양 삼송 등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초 국토부가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그동안 세 가지 대안 노선을 놓고 타당성을 검토했다. 이 중 최종 제안한 노선은 용산역에서 서울역~시청역~세검정(상명대)~독바위역을 거쳐 삼송까지 이어지는 대안3 노선이다. 총길이는 약 19㎞다. 독바위역은 서울지하철 6호선에서, 시청역은 서울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과 통합 환승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당초 동빙고역~삼각지역~서울역을 잇는 대안1, 동빙고역~이태원~광화문을 잇는 대안2도 함께 검토했으나 대안3이 속도와 수요 등 측면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복궁역 등 제외
서울시는 기존 대안3 노선 계획에서 도심 구간의 일부 역을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경복궁역과 경복고(청운동)역 등이 빠졌다. 사업비 절감을 위해 서울역부터 연신내까지 약 6.2㎞ 노선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과 공유하기 때문이다. GTX-A 노선은 고양시 일산 킨텍스부터 서울 삼성역을 연결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GTX-A 노선 공유 구간에서 표정속도(열차 운행 구간의 거리를 정차시간을 포함한 총소요시간으로 나눈 속도)를 시속 50㎞로 유지하기 위해 일부 역을 뺐다”고 설명했다. 신분당선은 최고 시속이 90㎞인 데 비해 GTX는 최고 시속이 200㎞에 달한다. 역을 줄이면 역 간 거리는 길고 정차시간은 짧아져 신분당선 표정속도를 높일 수 있다.
기존 계획안에서 역이 빠지면서 일부 단점도 생겼다. 경복궁역이 제외되면서 도심 내에서 서울지하철 3호선과 환승이 불가능해졌다. 남재경 서울시의원(종로1)은 “역사 수가 대폭 줄어들면서 시민들의 편의도 그만큼 줄게 됐다”고 지적했다.
실제 착공까지는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무엇보다 기재부의 타당성 검토를 통과해야 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검토한 비용 대비 효용(B/C)과 기재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하는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는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민간투자사업으로 진행할지, 정부재정사업으로 할지도 예비타당성 조사 과정에서 검토할 부분이다. 재원 마련 역시 복병이다. 서울시는 신분당선 서북부연장선의 총사업비를 약 2조2600억원으로 예상한다. 재정사업으로 진행할 때 국토부 사업인 광역철도에 포함되지 않으면 서울시가 단독으로 도시철도를 건설해야 한다. 이 경우 비용의 60%를 시가 부담하게 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광역급행철도와 일반철도 노선을 공유하는 기술적 문제도 개입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의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