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갤러리로 변신한 상가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딜라이트 스퀘어’ 상가를 분양 중인 대우건설이 미술품 경매전으로 문화 마케팅에 나섰다. 인디 문화가 발달한 범(汎)홍대 상권에 자리 잡고 있고, 아시아 최대 규모인 교보문고가 입점한 특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31일부터 딜라이트 스퀘어 상가의 미분양 점포인 114호(전용면적 275.64㎡)를 전시실(사진)로 꾸며 국제구호개발 단체인 월드비전과 함께 자선 특별전 ‘I DREAM(아이 드림)’을 열고 있다. 비어 있는 공간을 ‘딜라이트 갤러리’로 만들어 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

이번 전시에는 강형구, 문형태, 이이남, 이세현, 하태임 등 국내 유명 작가 80여명의 회화, 조각, 미디어아트 등 예술작품 150점도 볼 수 있다. 전시실 밖 상가 1·2층 외벽에도 이종철 작가(한양여대 교수)의 추상작품을 전시했다. ‘아이티 아이들을 위한 희망’을 주제로 배우 이광기가 찍은 사진도 걸렸다.

지난 2일엔 김윤섭 미술평론가, 문형태 화가 등이 참여한 ‘아트토크’ 행사도 열렸다. 출품작품 중 20여 점을 대상으로 경매도 했다. 가수 마야, 방송인 김원희, 최은경 아나운서 등이 참석한 이 행사에선 총 4000여만원의 수익금이 모였다.

딜라이트 스퀘어는 최고 37층 높이의 아파트와 오피스텔, 상가로 구성된 복합건물 ‘마포한강 푸르지오’의 단지 내 상가(4만5620㎡)다. 서울 지하철 2·6호선이 지나는 합정역 역세권인 데다 한강 조망권을 갖추고 있어 홍대상권의 랜드마크로 부상 중이다.

딜라이트 스퀘어 분양 관계자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복합문화상가로서 새로운 구성과 문화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며 “상가에 예술성을 입혀 방문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상권 가치도 높이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