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법원 경매 진행 건수와 낙찰 건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9일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법원 경매시장에 나온 물건은 1만1426건, 낙찰된 물건은 4447건이다. 이 회사가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0년 이래 가장 적은 수준이다. 진행 건수와 낙찰 건수는 지난 2월 최저치를 경신한 이후 소폭 상승했으나 3개월 만에 다시 역대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총 낙찰가는 1조811억원으로 전월 대비 2905억원 줄어들었다. 이는 2009년 2월(1조338억원) 이후 최저치다.

줄어든 물건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낙찰가율(낙찰가를 감정가격으로 나눈 비율)과 경쟁률은 높아졌다. 지난달 전국 낙찰가율은 73.2%로, 전월 대비 1.8%포인트 올랐다. 이는 2008년 7월(75.2%) 이후 6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평균 응찰자는 4.2명으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대표는 “저금리 영향으로 채무자들이 이자를 부담할 수 있는 여력이 커지면서 경매물건이 줄고 있다”며 “금리가 급격히 올라갈 가능성이 적어 당분간 경매물건이 늘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법원 경매물건 중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된 건 경기 광주시 오포읍 신현리 395에 있는 골프연습장이다. 감정가의 134.6%인 179억9990만원에 낙찰됐다. 응찰자 수가 가장 많이 몰린 물건은 경남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 인근 임야 4959㎡다. 모두 66명이 참여해 감정가의 1060%인 5억2566만원에 낙찰됐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