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소형 주거공간이 아니다. 주거형 오피스텔의 규모와 편의시설 등이 아파트를 따라잡고 있다는 얘기다.

아파트처럼 넓은 부지에 여러 동을 짓는 단지형 오피스텔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현대엠코가 경기 분당신도시 정자동에서 선보인 ‘엠코헤리츠’는 지상 12~14층 8개 동으로 이뤄졌다. 저층부에 상가를 배치해 스트리트형 카페거리를 조성한다. SK건설의 ‘판교역 SK 허브’도 지상 8층 3개 동 규모다.

천장 높이를 높인 오피스텔도 잇따르고 있다. 공간을 수평적으로 확장하기 힘들기 때문에 수직적으로 늘려 개방감과 활용도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반적으로 아파트와 오피스텔의 천장 높이는 2.3~2.4m다. 하지만 최근 3m 안팎으로 높인 오피스텔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대림산업이 선보인 서울 광진동 ‘광진아크로텔’의 천장 높이는 2.7m였다.

서울 상암동에서 공급한 ‘상암 한화 오벨리스크’도 각 실의 천장에 2.65m 높이의 우물 천장을 적용, 개방감을 극대화했고 보일러실과 실외기실을 없애 공간 활용도도 높였다. 앞서 지난 3월 말에 분양한 서울 황학동의 ‘듀오 302’와 길동의 ‘강동 와이시티’는 층고를 각각 2.8m와 2.9m까지 높였다.

복층구조로 설계해 개방감을 극대화한 오피스텔도 선보이고 있다. 광교신도시에 들어서는 ‘유타워’는 복층구조로 설계돼 천장 높이가 3.8m에 이른다. 분양 마케팅 업체인 건물과사람들 천태영 부사장은 “오피스텔에서 높아진 층고를 활용해 수납공간을 대폭 확충하는 게 최근 트렌드”라며 “오피스텔도 일반 아파트처럼 평면이나 층고 등으로 차별화하려는 시도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처럼 ‘한 지붕 두 가족 평면’의 오피스텔도 등장했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에스앤디가 인천 논현동 논현지구에 공급 중인 소형 오피스텔 ‘부티크646’(214실)이 주인공이다. 전용 40~46㎡의 경우 원룸 두 개가 붙어 있는 ‘트윈 오피스텔’이다. 일본의 ‘맞벽주택’처럼 한 개의 필지에 두 가구가 들어서는 구조다. 소형 연립주택인 땅콩주택의 실내 디자인을 도입한 형태다.

오피스텔이 몸집을 키우면서 아파트 전유물이던 커뮤니티 시설도 갖추고 있다. 피트니스센터는 물론 옥상정원에 비즈니스룸, 북카페, 세탁물 서비스룸까지 갖추고 있다.

수납공간을 늘리기 위해 아예 창고까지 따로 마련한 오피스텔까지 등장했다. SK건설이 판교에서 분양하는 ‘판교역 SK 허브’에는 주차장에 실별로 개별창고를 제공한다. SK D&D가 시행하고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오피스텔 도시형 생활주택 결합 상품인 서울 ‘강동 큐브(QV) 2차’에도 가구별 창고가 있다.

유탑엔지니어링이 서울 강남보금자리지구 업무용지 2-1, 2-2블록에 공급 중인 ‘강남 유탑유블레스’에도 지하에 개별 공간을 준비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