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가 뜬다"…올 아파트 1400채 원정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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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Story - 서울 투자자들이 점찍은 도시는…
혁신도시·평창 등 호재 겹쳐…중앙선 복선전철 9월 개통
청량리~원주 70분이면 가
땅·집값 오르고 분양도 봇물
혁신도시·평창 등 호재 겹쳐…중앙선 복선전철 9월 개통
청량리~원주 70분이면 가
땅·집값 오르고 분양도 봇물
서울 서초동에 거주하는 자영업자 김모씨(48)는 지난달 원주 반곡동 강원혁신도시 인근에서 전용 85㎡형 아파트를 장만했다. 친구가 투자 유망지역이라고 강력히 추천해 1가구 2주택자가 됐다.
한국관광공사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13개 공공기관이 강원혁신도시로 이전을 앞두고 있는데다, 중앙선 복선전철 개통과 제2영동고속도로 착공 등 교통망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향후 개발여력이 높다고 본 것이다.
김씨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후광 효과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원주지역 주택을 사들이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원주지역 부동산이 수도권 등 외지인들의 관심을 끌면서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는 6일 국토해양부가 운영하는 온나라부동산정보를 토대로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서울지역 수요자들의 아파트 매입 현황(서울 제외)을 조사한 결과 원주가 1400가구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경기 고양(661가구)·남양주(488가구) 등 수도권은 물론 혁신도시 개발호재가 있는 울산(500가구) 같은 광역시보다도 매입 가구 수가 훨씬 많았다. 이영호 리서치연구소장은 “원주는 집값이 3.3㎡당 평균 500만원 안팎이어서 아파트 한 가구에 1억~2억원대면 투자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원주는 혁신도시 이주와 교통망 개선이 부동산시장의 호재로 꼽힌다. 보훈복지의료공단이 이달 강원혁신도시에 청사 착공식을 가진 데 이어 관광공사 도로교통공단 등도 사옥 건축허가를 신청하는 등 공공기관 이전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교통 개선으로 수도권 접근성이 개선되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오는 9월 남양주 덕소와 서원주를 잇는 중앙선 복선전철(70.2㎞) 구간이 개통되면 원주에서 서울 청량리까지 걸리는 시간은 기존보다 40여분 단축된 1시간10분 남짓이다. 작년 말 공사에 들어간 경기 광주와 원주를 연결하는 제2영동고속도로(56.95㎞)도 2016년 개통될 예정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팀장은 “원주는 이제 수도권과 강원·영동권을 연결하는 교통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평창동계올림픽의 관문이 될 수도 있어서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호재가 겹치면서 부동산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올해 원주의 개별공시지가는 작년보다 7.28% 상승, 전국 평균 상승률(4.47%)보다 3%포인트 정도 높았다. 공동주택 공시가격도 전국 평균보다 4배가량 높은 13% 뛰었다.
미분양 아파트도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 원주는 2006년부터 3년간 아파트 공급이 집중되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4000여가구가 미분양으로 쌓이면서 ‘건설사들의 무덤’으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미분양이 300여가구로 급감했고, 신규분양이 지속되고 있어서 사실상 미분양이 없는 셈이란 게 주택업계 설명이다.
신규 분양시장 전망도 밝은 편이다. 우미건설 서희건설 원건설 동양메이저건설 등이 하반기에 3500여가구를 쏟아낸다. 분양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서다. 이석준 우미건설 사장은 “원주가 서울 수요자들에게 범수도권으로 인식되고 있는데다 혁신도시 기업도시 동계올림픽 등 호재가 겹쳐 인구도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