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군수요 실종…강남3구 전·월세 거래↓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등 학군 수요가 많은 지역의 전·월세 거래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쉽게 출제된 수능 탓에 학군 프리미엄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강남권 3개구(강남·서초·송파구)와 양천구, 노원구의 전·월세 거래건수는 총 1만1538건으로 전년 동월 1만2130건 대비 5% 줄었다고 22일 밝혔다. 강남권 3개구가 7856건으로 전년보다 5.6% 감소했고, 목동이 위치한 양천구(1787건)도 7.3% 줄었다.

전·월세 거래량 감소는 전셋값 하락으로 이어졌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의 평균 실거래 전세가격은 작년 12월 3억5854만원에서 올 1월 3억2367만원, 2월 3억1000만원으로 2개월 새 5000만원 가까이 내렸다.

대치동 오세유공인의 김형찬 사장은 “작년 2월 3억4000만원에 거래된 전용 84㎡ 전셋값이 지난달에는 2억7000만원까지 떨어졌다”며 “전세 물건은 많지만 찾는 손님은 뜸하다”고 말했다. 반포동 미도아파트(85㎡) 잠실동 잠실리센츠(85㎡)도 전달보다 1800여만원 내린 3억44만원과 4억4902만원으로 집계됐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조사팀장은 “수능 난이도가 떨어지면서 강남과 목동 등 인기 학군의 매력이 떨어진 데다 신분당선 개통 이후 판교 등 수도권으로 전·월세 수요가 분산돼 강남권 전셋값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전국의 전·월세 거래량은 13만1464건으로 직전월 8만3183건보다 58% 늘었고, 작년 10월 이후 4개월 만에 증가세를 보였다. 전년 동월 12만935건과 비교해도 8.7% 늘어난 규모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지방이 각각 8.2%와 9.7% 증가한 8만5545건과 4만5919건이었다. 국토부는 작년 2월 설연휴가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전·월세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체 계약 가운데 전세는 8만8000건(67%), 월세는 4만3400건(33%)이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