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한양·삼호1차…반포 재건축 속도낸다
한양·삼호가든4차·삼호1차 등 서울 반포지역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인근에 재건축된 ‘반포 자이’와 ‘래미안퍼스티지’ 등이 랜드마크 단지로 자리매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성이 뒷받침되고 브랜드 홍보효과도 뛰어나 삼성물산 GS건설 대우건설 등은 시공권 확보 경쟁에 나섰다. 조은상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지하철 3·9호선과 경부고속도로 이용이 쉽고 교육·편의시설이 풍부해 입주 수요가 많은 곳”이라며 “재건축을 마친 주변 아파트가 가격 강세를 보이면서 반포 노후단지 재건축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양 6년 만에 사업 재개

서초 한양·삼호1차…반포 재건축 속도낸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초 한양아파트 재건축조합은 내달 15일께 용적률 확정을 위한 임시총회를 연다. 서초 한양은 전용면적 106~155㎡ 456가구로 1982년 입주했다. 2003년 조합을 설립,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재건축을 추진했으나 수익성 문제로 2006년 관리처분총회가 무산된 이후 장기 표류해왔다.

조합 관계자는 “재건축을 마친 인근 반포리체(옛 삼호가든1·2차)가 강세를 보이자 조합원 분위기도 우호적으로 돌아섰다”며 “용적률을 결정해 관리처분총회를 마치고 이르면 내년 초 이주를 시작할 계획”라고 말했다.

현지 중개업소들은 기존 용적률이 169%인 중층 단지인 데다 최근 주택시장 침체로 집값이 떨어져 투자 수익성은 좋아졌다고 분석했다. 시세는 전용 106㎡가 10억원, 137㎡가 13억원, 155㎡가 14억원 안팎을 호가한다. 155㎡는 13억원짜리 급매물도 나와 있다. 인근 한양공인 관계자는 “단순 분석으로는 155㎡를 매입해 137㎡를 배정받으면 1억원 이상 돌려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용적률 높아진 삼호1차

용적률이 271%에서 299.99%로 높아진 삼호1차는 설계를 마치고 내달 건축심의안을 서울시에 낼 예정이다. 전용 88~140㎡ 최고 15층 708가구에서 전용 59~130㎡ 최고 38층 901가구로 재건축된다. 시공사는 대우건설 KCC건설이며 132가구를 일반분양할 계획이다.

경부고속도로 반포IC 강남대로와 가깝고 지하철2호선 강남역과 9호선 신논현역을 걸어서 다닐 수 있다. 인근에 래미안 서초스위트 등 고급아파트가 모여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조합관계자는 “조합원 75% 이상이 용적률 변경에 찬성해 사업 진행이 빨라질 것”이라며 “연말까지 관리처분인가를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세는 전용 88㎡ 6억9000만원,104㎡ 8억원, 120㎡ 9억5000만원, 140㎡ 10억5000만원 수준이다. 현지 중개업소들은 88㎡ 소유자가 84㎡ 새 아파트로 입주할 때 1억5000만원의 분담금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공인 정윤주 실장은 “삼호1차 옆 래미안 서초스위트 전용 84㎡가 10억원이 넘는다”며 “1억~2억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경부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삼호1차와 마주 보고 있는 삼호가든4차도 재건축 추진위원회 승인을 마치고 최근 설계자 선정 입찰 공고를 냈다. GS건설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은 추진위 승인 축하 현수막을 거는 등 시공권 확보 경쟁에 나섰다. 대형건설사 수주담당 임원은 “반포 일대는 사업성이 보장되고 브랜드 효과도 큰 곳”이라며 “수주전에 참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