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요 아파트 값이 급등하면서 지난 6월 말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간 서울 집값은 0.9% 상승했다.

이는 8월 상승률(0.30%)의 세 배에 이르는 것이다.

신도시와 기타 수도권 지역 상승률도 전달의 2~3배인 0.82%,1.71%에 달했다.

이에 따라 9월 중 서울과 신도시를 포함한 수도권의 집값 상승률 상위 50개 아파트 단지의 매매가격은 지난 6월보다 최저 2000만원에서 최고 1억2500만원까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아파트 값은 3·30 부동산대책 이후 8월 말까지 약보합세를 보여오다 이사철인 9월 들어 19~52% 치솟으며 상승폭을 급속히 확대해 가고 있다.

전세난으로 촉발된 향후 집값 상승에 대한 불안 심리가 주택 구입 매수를 부추기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소형 아파트값 강세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곳은 서울 강서권과 수도권 외곽 지역이다.

특히 20~30평형대 중·소형 아파트는 전세난의 여파로 실수요자들이 아예 매수세로 돌아선 데 따라 상승률이 높았다.

9월 집값 상승률 1위는 서울 양천구 목동의 세종그랑시아 26평형으로 한 달 동안 52.08% 오른 3억65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있다.

이 아파트는 올 들어 8월까지 줄곳 2억4000만원 정도의 시세를 유지해오다 9월 들어 집값이 급등했다.

2위는 부천시 괴안동 복사골아파트 18평형으로 9월 말 현재 8250만원으로 8월보다 32% 상승했다.

3위는 파주시 조리읍 동문그린시티 37평형으로 29.41% 올랐다.

이어 4위는 강서구 방화동 대림e편한세상 36평형(28.57%),5위는 고양시 일산동 후곡대우 27평형(26.19%),6위는 고양시 풍동 성원상떼빌 5차 23평형(22.58%)이었다.

집값 상승폭에서는 서울 강남권의 대형 아파트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3차 91평형은 9월 들어 지난 6월 말 수준(36억원)을 넘어선 38억원으로 2억원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서초구 방배동 황실자이 68평형(21억5000만원)은 1억8250만원,강남구 압구정동 구현대 1·2차 65평형은 각각 1억5000만원씩 상승해 2~4위에 올랐다.

과천시 부림동 주공7단지 27평형은 1억3500만원 올라 5위를 차지했다.

서울 평당 가격 1500만원 돌파

이 같은 집값 급등으로 9월 말 현재 서울의 평당 평균 매매가는 전달보다 17만원 높아진 1505만원으로 처음으로 1500만원을 돌파했다.

지역별로는 △강남구 3186만원 △서초구 2550만원 △송파구 2236만원 △용산구 2086만원 △양천구 2028만원 등의 순이었다.

서울 이외의 수도권 아파트 평당 평균 매매가도 706만원으로 700만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과천시는 2902만원으로 3000만원에 육박하고 있고,용인(1112만원)과 군포(1044만원)도 1000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