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시장의 최신 동향과 신기술ㆍ신자재 현황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리모델링 박람회가 12일부터 나흘간 코엑스 인도양관에서 개최된다.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하고 박람회전문업체인 젠코리아가 주관하는 이번 '리모델링페어 2004'는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특히 올해는 리모델링시장 규모가 정부의 재건축시장 규제로 인해 커지면서 대형 건설업체와 첨단 건축자재업체의 참여가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어난 80개 업체, 2백50여개 부스에 달했다. 참가업체의 대부분이 최근 주택시장의 새로운 화두로 등장한 새집증후군 문제 해소에 역점을 둔 친환경자재와 웰빙을 테마로 한 신소재ㆍ신기술 등이 집중적으로 공개했다. ◆ 웰빙ㆍ친환경 테마 신자재 '봇물' '아름다운 환경,건강한 디자인'을 테마로 열리는 올해 리모델링페어는 최근 주택시장의 트렌드인 웰빙(well-being)과 친환경을 컨셉트로 전시장이 꾸며졌다. 이에 따라 참가 업체들의 전시공간도 친환경ㆍ웰빙소재, 미래형 주택, 인테리어 디자인 등 3개 주제로 구성됐다. 친환경ㆍ웰빙 주제관에는 최근 사회문제로 등장한 새집증후군을 해결하기 위한 페인트 마감재 도료 광촉매 등 신기술 내외장재가 전시됐다. 웰빙 관련 전시관에서는 쾌적한 공간구성을 위한 최신 공간설계와 맞춤가전 조경 냉난방설비 등이 선보였다. 이로써 리모델링을 통해서도 신개념 웰빙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 신개념 리모델링 주택 직접 선보여 이번 전시회는 지금까지의 단순한 자재 전시 위주에서 탈피, 전문가들이 직접 참여해 리모델링을 통한 신개념 공간을 보여주는 선진국형 박람회로 꾸며졌다. 전시 아이템은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은 주택 오피스텔 아파트 등의 리모델링으로 이뤄졌다. 또 전시장 내에는 국내 유명 건축가 7명이 직접 설계한 친환경 리모델링 주거공간을 선보여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들 '7인의 작가전'은 리모델링이 낡은 건물의 단순한 보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주거공간의 창조라는 것을 실감하게 해준다. 또 주택 리모델링설계 전문업체인 베이직하우스, 여관 모텔 등 수익형 부동산 리모델링업체인 모텔리모델링㈜, 아파트와 빌라 리모델링설계 전문업체인 가나건축 등 설계와 시공업체들이 참여해 다양한 사례를 보여주고 리모델링 상담도 무료로 해준다. 아울러 13일부터 이틀간은 국내 리모델링 전문가들의 초정 강연회도 마련된다. ◆ 리모델링시장도 급팽창 리모델링시장은 정부의 지원 강화와 재건축에 대한 규제가 맞물리면서 규모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또 내년부터는 주상복합아파트 등도 입주민의 80%만 찬성하면 리모델링이 가능해지는 등 그 대상도 훨씬 다양해질 전망이다. 실제로 올해는 서울 강남구, 용산구 등에서 4∼5곳의 아파트가 잇따라 리모델링 인ㆍ허가를 마치고 착공에 들어갔다. 또 서울권에서 사업을 추진 중인 단지만도 줄잡아 20여곳에 이르는 등 리모델링시장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이로써 국내 리모델링시장은 오는 2020년께면 연평균 10조원을 능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자료를 통해 국내 리모델링시장이 2005∼2009년에는 연평균 1조5백억원을 넘어서고 오는 2020∼2024년에는 10조1천3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