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2004 최고아파트] <9> 동양고속건설, 파라곤은 명품 저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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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수요자들은 '몇평이냐'보다는 '어떤 아파트에 사느냐'에 더 관심이 있습니다".
지난 2002년부터 '파라곤(Paragon)'이란 브랜드를 내걸고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동양고속건설 박청일 사장은 수요자들에게 '파라곤=명품'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데 온힘을 쏟는다는 각오다.
동양고속건설은 최근 어려워진 분양시장 상황에도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오히려 차별화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한단계 끌어올리는 호기로 삼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명품 아파트로 차별화
지난해 청담동 진흥빌라 재건축 수주전은 동양고속건설의 '파라곤'이 시장에서 위력을 발휘한 순간이었다.
수주전에 뛰어들 때까지만 해도 업계에선 도급순위 5위안에 드는 D산업의 일방적인 승리를 점쳤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유되던 수주전은 그러나 정반대의 결과를 낳았다.
조합원 투표결과 26 대 19로 동양고속건설의 완승이었다.
"당시 경쟁업체는 수만가구의 재건축사업 경력을 내세우며 기선제압을 해왔지만 우리는 '명품'은 대량생산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며 정공법으로 대응했죠."
박 사장의 '명품론'이 의외의 결과를 안겨준 셈이다.
올해 서울시 1차 동시분양에서 선보일 이 단지는 유럽풍 고급저택을 지향하고 있다.
박 사장은 또 아파트 건설을 '보석세공'에 비유한다.
똑같은 원석이라도 누가 세공하느냐에 따라 명품이 될 수도 있고 평범한 보석에 머물 수 있다는 논리다.
그는 "파라곤은 '1백캐럿 이상의 완전한 금강석'이라는 뜻"이라며 파라곤을 아파트 시장의 걸작으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힘줘 말했다.
◆1%에 승부를 건다
명품 아파트를 짓기 위한 동양고속건설의 노력은 사업초기 단계에서부터 시작된다.
사업검토 대상 가운데 1%만 짓는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
지난해 8백여건을 검토해 9개 단지만을 선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대량생산보다는 소량의 명품을 고집하겠다는 게 박 사장의 소신이다.
그는 "올해도 1천여건을 검토한 뒤 10개 단지만 엄선해 내년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노력은 1백% 분양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분양한 9개 단지는 높은 경쟁률속에 완전분양됐다.
외환위기에도 불구하고 12년 연속 흑자경영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이같은 '옥석가리기 경영'의 결과다.
동양고속건설은 올해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박 사장은 "'파라곤'의 브랜드를 보호하기 위해 대형단지에 붙일 새로운 이름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5천여가구 공급
동양고속건설은 올해 7군데 사업장에서 모두 5천5백68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서울 및 수도권과 천안지역 등에 집중돼 있다.
서울에선 강남구 청담동 파라곤 44가구를 1차 동시분양에서 선보인다.
수도권에선 용인시 상현동(1천3백18가구),고양 덕이동(2천1백가구),김포 걸포동(1천1백가구) 등 1천가구 이상 대규모 단지 3곳이 하반기에 공급된다.
행정수도 후보지역인 천안시 용곡동에서도 10월께 6백33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