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財테크-부동산] '테마'를 좇아 투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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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주제)가 있는 부동산에 투자하라.'
과열양상을 보이던 부동산 시장이 올해는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그렇다고 모든 부동산 상품이 잠잠할리는 만무다.
부동산 시장의 차별화가 더욱 가속화되면서 지난해와 같은 큰 폭은 아니더라도 예금금리보다는 높은 투자수익률을 기대할 만한 부동산 상품은 있게 마련이다.
테마가 있는 부동산이 바로 그런 상품이다.
이는 부동산 전문가들이 내다본 올해 시장전망을 종합한 결과이기도 하다.
아파트 =환금성 때문에 올해도 투자대상 1순위로 꼽힌다.
지난해는 서울 강남지역이 아파트시장을 주도했지만 올해는 수도권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를 주목해야 할 것 같다.
특히 수도권 남부의 경부고속도로변 택지지구는 유망지역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경기도 용인 동백지구와 화성 동탄지구, 오산 일대에서 분양되는 아파트에 청약이 몰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반시설이 잘 갖춰지는 대규모 택지지구인 데다 새 정부의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 공약이 이들 지역의 투자 테마다.
미르하우징 임종근 대표는 "충청권 소재 택지지구보다 서울과 충청도 사이의 고속도로변 택지지구에서 건립되는 아파트가 유망해 보인다"고 추천했다.
서울에서는 재건축보다 재개발지역을 투자 우선대상으로 꼽는 전문가들이 많다.
강북 뉴타운개발로 대표되는 재개발사업의 테마 때문이다.
재건축.재개발정보 제공업체인 미리주닷컴 김종수 부장은 "서울에서 중충이상 재건축대상 아파트 투자에는 위험요소가 많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토지 =부동산전문가들 사이에서 올해 가장 유망한 부동산 상품으로 꼽히고 있다.
토지 가운데도 펜션(고급민박)과 전원주택 등 여가용 부동산을 지을 수 있는 땅을 주목해 보라는 주문이다.
포스트이엔씨 우현수 상무는 "대규모 자금이 유입돼야 땅값이 움직이게 마련인데 큰 자금은 테마가 있는 지역으로 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테마가 있는 대표적인 땅은 새로 도로나 철도가 생기는 곳이다.
수도권에선 동북부지역의 교통망이 대폭 확충된다.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올해도 펜션 및 전원주택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펜션 및 전원주택이 들어설 만한 땅도 주목 대상이다.
그동안 교통여건이 괜찮은 지역에는 대규모로 펜션 및 전원주택이 지어졌기 때문에 올해부터는 환경여건이 땅값 상승을 주도할 전망이다.
다시말해 청정(淸淨)이 펜션 및 전원주택의 테마라는 얘기다.
새로 개발되는 신도시 주변이나 택지지구 내 단독주택지도 향후 가격상승 여력이 있는 토지로 분류된다.
오피스텔 및 주상복합 =시장상황을 어둡게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오피스텔은 공급과잉으로 공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임대가격도 떨어질 전망이다.
주상복합 아파트에 대해선 전망이 다소 엇갈린다.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긍정론과 시장이 악화될 것이란 부정론이 맞선다.
부동산114 김병욱 이사는 "굳이 오피스텔 및 주상복합에 투자하고 싶다면 차별화된 상품여부를 따져보라"고 조언한다.
예컨대 오피스텔은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상품인지를 판단해 보고 주상복합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만한 신개념 상품인지가 투자판단의 잣대다.
어쨌든 "기존과는 다른 것"이 오피스텔과 주상복합의 테마가 될 전망이다.
상가 =오피스텔 및 주상복합에 투자가 줄어들면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있다.
저금리 기조가 유지된다면 시중자금이 빠르게 상가로 유입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상가임대차보호법 시행이다.
이 제도 때문에 금융회사들이 대출한도를 줄여간다면 투자수익을 크게 기대하기 힘들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호영 기자 h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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