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성한 오세훈…'민주당 장악' 시의회·구청장과 협치 시험대
서울시 사업동력 약화 우려
그레이트 한강, 세운지구 개발 등
핵심 사업에 시의회 동의 받아야
재건축·재개발도 자치구 협력 필요
4선때보다 추진력 떨어질 수도
그레이트 한강, 세운지구 개발 등
핵심 사업에 시의회 동의 받아야
재건축·재개발도 자치구 협력 필요
4선때보다 추진력 떨어질 수도
◇시의회, 거부권 무력화도 가능
오 시장이 선거 때 공약으로 내건 핵심 사업은 대부분 시의회 동의가 있어야 추진할 수 있다. 주택 31만 가구 공급, 용산국제업무지구·세운지구 등 핵심 지구 개발, 한강버스를 비롯한 ‘그레이트 한강’ 사업, 교통카드 혜택 확대, 강북·서남권 교통망 투자가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 지방자치법에 따라 예산안을 심의·확정하고 조례를 제정하거나 고칠 권한은 시의회에 있다. 특히 한강버스 운영과 세운지구 재정비처럼 민주당이 선거 기간 내내 집중 공격한 사업은 예산 단계에서 첨예한 대립이 불가피하다.
더구나 민주당이 차지한 80석은 전체의 3분의 2를 웃돈다. 시장이 시의회 의결에 반대해 다시 심의해 달라고 요구(재의 요구)해도 시의회가 시장의 거부권을 무력화하는 게 가능하다. 벌써 민주당 시의원 사이에선 “서울시 예산이 방만하게 운용되는지 꼼꼼히 들여다보겠다”는 말이 나온다. 오 시장은 2021년 보궐선거로 취임한 직후엔 민주당이 다수이던 시의회와 충돌하며 ‘안심소득’ 등 역점 공약 예산을 삭감당했다.
◇‘강북 전성시대’ 공약도 시험대
자치구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25개 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17곳을 가져갔고 국민의힘은 강남, 서초, 송파, 강동, 용산, 중구, 양천, 광진 등 8곳을 지키는 데 그쳤다. 2022년 국민의힘 17곳, 민주당 8곳에서 뒤집혔다. 서울시장과 구청장은 특히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함께 풀어가야 하는 파트너 관계다. 시가 정비구역을 지정하고 정비계획을 정하더라도 조합 설립과 관리처분계획 인가 등 실제 사업 절차는 자치구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오 시장이 이번 선거 내내 강조한 ‘강북 전성시대’ 구상이 대표적인 협력 사업이다. 강북의 노후 주거지를 대대적으로 재개발·재건축하겠다는 것인데 정작 강북, 노원, 도봉 등 핵심 지역 구청장 자리를 민주당이 차지했다. 사업에 속도를 내려면 이들 구청장의 협조를 끌어내야 하기 때문에 오 시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는 “경기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광역버스 노선 하나 두는 것도 두 지역이 합의해야 가능하다”며 “한강 관리, 교통카드 할인, 지하철 연장 비용 분담, 수도권 매립지 분산 등 다양한 정책에서 견해차가 드러날 수 있다”고 했다.
안재광/김영리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