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과열조짐을 보이는 부동산시장을 향해 '칼'을 빼들었다. 하지만 시장은 눈에 띌 정도로 진정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무주택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투기과열지구에서 벗어난 지역이나 분양권전매가 자유로운 주상복합아파트 등의 가격 움직임이 심상찮아서다. 시중의 부동자금이 다시 부동산시장으로 몰려 2차상승으로 이어질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상승세가 주춤한 이때가 오히려 내집을 마련할수 있는 호기가 아닌가 하는 문의가 잇따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아파트값이 단기급등한 만큼 상승탄력이 둔화될 것이라며 "투자목적이라면 '사는 시점'을 저울질해야겠지만 실수요자라면 '내집 마련'을 위해 적극 나서도 무방하다"고 입을 모았다. 약보합세로 돌아선 아파트값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서울 강남과 목동 등 주요 지역 아파트 가격은 일단 내림세로 돌아서고 있다. 서울 양천구 목동아파트 7단지내 약속공인 관계자는 "성수기가 지난데다 정부정책으로 뒤늦게 무리하게 집을 산 사람들이 팔려고 문의하는 전화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대체 '투자처'가 없다 =이번 정부 대책발표로 아파트가격이 잠시 주춤한 뒤 내년 상반기까지는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전망이다. 부동산시장의 특성상 한번 형성된 기대심리가 인위적인 조치로 쉽사리 꺾이진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저금리시대에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는 것도 부동산가격의 추가상승을 부추길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고준석 신한은행 PB부동산 재테크 팀장은 "금리 1-2% 상승으로 부동산투자에 대한 매력을 감소시키기엔 역부족"이라고 강조했다. 실수요자는 집을 사라 =앞으로 부동산시장에선 '투자자'보다는 '실수요자'가 적극 나설 단계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아파트가격은 향후 2-3년간의 상승분을 이미 반영한 만큼 앞으로는 완만한 상승흐름을 탈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급등에 따른 투자수익을 노리기보단 내집마련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닥터아파트의 곽창석 이사는 "정부의 대책은 집값상승의 주요인인 수급불균형이나 금리문제 해결책을 담고 있지 않고 있다"며 "오는 12월 이사철이 본격화되면 한차례 추가상승이 나타나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수 있다"고 전망했다. 따라서 내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라면 추석이후 급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10월, 11월 비수기를 노려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김성식 LG경제연구소 부연구위원은 "현 시점에서 융자를 받아 무리하게 집을 마련할 필요는 없다"며 "실수요자라면 추석 이후 정부정책 효과가 시장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관찰한뒤 대응에 나서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이왕 내집마련에 나선다면 어디가 좋을까. 일부 자금을 은행 등에서 조달해야 하는 실수요자로선 리스크를 최소화할수 있는 방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파트시장에서도 차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상승장에선 시장을 주도하고 약세장에서 하방경직성이 확보되는 주요 지역으로 대상을 압축하라는게 전문가들의 충고다. 김희선 부동산114 상무는 "지역별, 단지별 차별화는 대세"라며 "강남, 목동, 과천,분당 등 아파트가격을 주도하는 지역을 1차 대상으로 잡고 지역내에서도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단지내 아파트를 노려볼 만하다"고 추천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 ----------------------------------------------------------------- [ 전문가들 전망 ] 황용천 < 해밀컨설팅 대표 > - 9.4 부동산대책 발표후 시장상황 : 추가상승억제 - 단기및 중장기 전망 : 단기적으로 횡보세. 중장기적으로 추가상승 가능 - 향후 시장 관찰 포인트 : 서울 강남 목동 등 아파트가격 선도지역 전세가 추이 - 투자시점 : 추석이후가 실수요자 구입적기 - 유망투자지역 : 용인 동백.남양 주평내지구, 김포 고촌지역 등 김희선 < 부동산114 상무 > - 9.4 부동산대책 발표후 시장상황 : 지역별.단지별 차별화 현상 나타남 - 단기및 중장기 전망 : 단기적으로 위축. 12월 성수기 반짝 상승후 하락 - 향후 시장 관찰 포인트 : 수급 상황을 살펴라. 강남 목동 용산 등 선도지역 매물체크 - 투자시점 : 2003년 1.4분기 이후로 매수 타이밍을 늦춰라 - 유망투자지역 : 서울.경기 주요 지역 대표아파트 곽창석 < 닥터아파트 이사 > - 9.4 부동산대책 발표후 시장상황 : 관망세 지속 - 단기및 중장기 전망 : 12월부터 재상승. 지역별.단지별 차별화 심화 - 향후 시장 관찰 포인트 : 주요지역 전세가 추이. 전세가 상승시 집값 재상승 - 투자시점 : 급매물이 나오는 10,11월 비수기가 투자적기 - 유망투자지역 : 강남 목동 과천 분당 등 주요지역 집값 선도아파트 고준석 < 신한은행 PB부동산 재테크팀장 > - 9.4 부동산대책 발표후 시장상황 : 매물 공백속 거래한산 가격보합 - 단기및 중장기 전망 : 주택 수급불균형 지속. 잠복기 거쳐 오름세 이어질듯 - 향후 시장 관찰 포인트 : 시중금리 동향. 주요단지 가격동향 및 조세 정책 - 투자시점 : 추석이후부터 12월초까지 비수기 - 유망투자지역 : 단독주택도 무난. 하남지역, 파주 금촌지구 등 김성식 < LG경제연구소 부연구위원 > - 9.4 부동산대책 발표후 시장상황 : 아파트는 약보합, 주상복합아파트 등으로 자금이동 가속화 - 단기및 중장기 전망 : 단기적으로 가수요 억제효과. 정부정책의 신뢰성이 중장기효과 영향 - 향후 시장 관찰 포인트 : 추석이후 통화환수 강도 등 정부 정책효과 반영여부 - 투자시점 : 융자 등을 통한 무리한 주택 구입은 자제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