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신도시에 오피스텔사업을 벌이려는 부동산개발 사업자들이 몰려들면서
역세권 업무용지 매입 바람이 불고 있다.

이는 오피스텔이 분당에서 공급이 끊긴 아파트 대체상품으로 인기가 높은
데다 굵직굵직한 기업들이 잇따라 이주하면서 지속적으로 오피스텔 수요가
늘어나는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특히 인근 용인 죽전리에 단국대학교와 정보연구단지가 내년에 완전 이전할
경우 약 2만명의 인구유입효과가 발생하게 되는 점도 오피스텔용 업무용지
매입을 자극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 현황

지난해까지만 해도 매각률이 낮았던 업무용지가 올들어 집중적으로 팔려
나가고 있다.

한국토지공사에 따르면 올들어 매각된 업무용지는 4만1천4백여평 규모로
8천9백여평이 팔리는데 그친 상업용지보다 4배가량 더 매각됐다.

28개 중소개발업체와 업자들이 매입한 이들 업무용지는 평수가 크고 층고
제한이 없는 땅으로 대부분이 오피스텔사업을 겨냥하고 있다고 토지공사
관계자는 밝혔다.

<> 매물현황

토지공사는 현재 총 80필지의 분당업무용지를 수의계약으로 매각하고 있다.

역세권별로는 야탑역 3필지 서현역 8필지 초림역 5필지 백궁역 27필지
미금역 31필지 오리역 6필지다.

이중 야탑동 219의 1, 금곡동 201, 구미동 156 등의 필지 규모가 크다.

<> 투자환경

업무용지가 잘 팔리고 있는 것은 분당에서 오피스텔의 사업성이 밝다는데
있다.

우선 수요측면에서 정부투자기업인 한국토지공사 주택공사 가스공사가 이미
입주를 마친 데 이어 대우엔지니어링 (주)신한 등이 본사를 옮기거나 업무용
빌딩을 짓고 있다.

또 삼성물산 유통부문의 백화점과 사무실이 함께 들어서는 지상 20층짜리
건물이 서현역에 문을 열 예정이다.

한마디로 자족기능을 강화할 업무빌딩이 잇따라 들어서 오피스텔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게다가 단국대학교 이전과 첨단업체들이 용인에 들어오면 오피스텔이 주택
대용으로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청구의 오딧세이 등 초대형 오피스텔이 성공리에 분양된 것도 분당
신도시 오피스텔사업을 자극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렇게 볼때 앞으로 분당은 국내 최대 오피스텔촌이 될 가능성이 높다.

< 고기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