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층빌딩 중간부분을 연결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공중다리(스카이
브리지)가 국내 건설업체에 의해 건설된다.

7일 극동건설과 삼성건설은 말레이지아 쿠알라룸푸르 중심상업지인 골든
트라이앵글지역에서 시공중인 지상 4백46m(92층)의 쿠알라룸푸르 시티센터
(KLCC) 쌍둥이빌딩 2개동을 잇는 "스카이브리지"연결식을 가졌다.

KLCC 2개동의 한중간인 41층과 42층을 연결하는 이 스카이브리지는 지상
1백77m 상공에 위치,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에 설치되는 가장 높은
스카이브리지라고 삼성건설은 설명했다.

2층 구조물로 조립되는 이 다리는 빌딩간의 이동을 편리하게하고 초고층
빌딩에서 발생할수있는 긴급사태때 대피소로 사용할 목적으로 건설되는 길이
58m,폭 5m,무게 5백40t의 대형 철골다리이다.

특히 고난도의 기술력을 필요로하는 이 공사는 KLCC 2개동중의 하나를
일본의 하자마건설이 공사를 맡고있어 한일 건설업체간 자존심대결의
상징물이었던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큰 것으로 평가되고있다.

극동건설과 삼성건설 컨소시엄은 최근 성수대교붕괴 삼풍백화점사고등
국내 대형사고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건설시장으로 등장하고있는 동남아
지역에서 첨단기술의 고난도 공사를 수행하게된 것은 국내 건설기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있다고 밝혔다.

이 공사는 또 3개의 철골다리구조물과 29층에서 이를 떠바칠 2개의
다리받침대등 5개의 대형구조물을 공중에서 정밀하게 조립하는 것이어서
단 1초나 1cm의 오차가 생겨도 실패하는 고난도 공사라고 설명했다.

이날 연결행사에서 다리받침대 하나의 무게만 70여t에 이르는 철골다리
구조물이 대형 크레인에 의해 들여올려지자 말레이지아 마하티르수상을
비롯 김세중극동건설부회장 박기석삼성건설회장등 3백50명의 참석자들은
일제히 박수를 치며 스카이브리지 착공을 기념했다.

이 공사는 철골다리구조물을 KLCC 2개동 48층과 50층에 각각 설치된
4개의 잭에 연결, 지상에서 시간당 18m의 속도로 끌어올리는 작업이다.

이에따라 오는 14일께 41층까지 철골다리구조물을 들어올려 이달말까지
연결공사, 내달말까지 내부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10월초 이 공사가 끝나면 마하티르수상이 스카이브리지를 건설너
"다리밟기"행사 치르질 계획이다.

KLCC 쌍둥이빌딩은 말레이지아 국영 석유회사가 총 20억달러를 들여 대지
12만평에 18개의 대형건물을 건설하는 "KLCC 프로젝트"의 하나로 극동건설과
삼성건설은 지난 93년 2억2백만달러에 공사를 수주했었다.

또 지난해 3월 공사에 들어가 7일 현재 92층중 64층(공정 50%)을 건립중
이며 내년 6월 완공될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