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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실장 '폭풍 SNS'…AI 혁명론 띄우는 까닭
金 "반도체 화두 공론장 올려야"
"강한 확신에 당국자 위축" 지적도
"강한 확신에 당국자 위축" 지적도
대통령 핵심 참모인 김 실장이 거의 매주 ‘AI 혁명론’을 주장하는 배경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우선 AI와 반도체를 우리 사회 공론의 장으로 끄집어내려는 게 주된 의도라는 평가다. 김 실장은 지난달 28일 ‘미래를 논한다면 반도체부터 말해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지금 대한민국 공론장이 가장 먼저 이야기해야 할 것은 반도체”라고 했다. 최근 한경 밀레니엄포럼에서는 “정책을 고민하는 분들과 교감하자는 차원”이라며 “외부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밝혔다.
과거의 소모적 사회 논쟁에서 벗어나 AI를 놓고 갑론을박하는 게 국가 전체에 도움 된다는 판단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남광주 반도체 팹 투자 등 3대 메가 프로젝트를 이재명 정부 최대 업적으로 삼으려는 국정 운영 기조와도 부합한다. 김 실장이 AI와 관련해 작성한 글은 적잖은 논란을 불렀지만 사회적 토론의 계기가 됐다. AI발(發) 국민배당금 제안, 양극화 심화 등을 비롯해 3고(고유가·고물가·고환율) 상황을 “성공의 비용”이라고 한 대목이 대표적이다.
일각에서는 부작용을 걱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대통령 핵심 참모의 확신에 찬 일방적 공개 주장이 의도와 달리 정책당국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가 상황 인식을 명확하게 보여줘 공직 사회가 정책 기조를 빠르게 이해한다는 장점은 있다.
그러나 정책실장의 확신이 건전한 토론을 되레 어렵게 하는 측면이 있다. 김 실장은 글에서 “소모적 논쟁과 끝없는 절차에 발목 잡히면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식으로 강한 주장을 펴왔다. 정부 부처 관계자는 “정책실장이 저렇게 확신에 차 앞서가는데 어느 장관과 일선 공무원이 리스크 관리를 얘기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