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발 전쟁 장기화 공포에 짓눌렸던 국내 증시가 조기 종식 기대감에 힘입어 극적인 반전에 성공했다. 개장 직후 매수세가 폭주하며 코스피 시장에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폭발적인 급등 장세가 연출됐다.

1일 오전 코스피 지수는 5,300선 넘게 기록 중이다. 전날 중동 불안감에 4%대 급락하며 5,050선까지 밀려났던 낙폭을 하루 만에 고스란히 만회한 셈이다.

이날 시장의 에너지는 개장 직후부터 뜨거웠다. 지수는 무려 5.49% 뛴 5,330.04로 갭상승 출발하며 시작과 동시에 매수 사이드카를 발동시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1,400억 원 이상 물량을 쓸어 담으며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

시장의 분위기를 180도 바꾼 것은 간밤 글로벌 시장에서 불어온 '종전 훈풍'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순항 중이라고 밝힌 데 이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이 이에 호응하는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얼어붙었던 투자 심리가 단숨에 녹아내렸다.

이에 미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폭등했고,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1,530원대)까지 치솟았던 달러 대비 원화 환율 역시 20원 넘게 급락해 1,508원대로 안정을 찾았다. 치솟던 국제 유가(WTI)마저 하락세로 돌아서며 국내 증시의 상승 압력에 힘을 보탰다.

글로벌 기술주 반등에 힘입어 국내 대형주들도 일제히 날아올랐다. 전날 4% 넘게 급락했던 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6%대 폭등 마감하자 국내 반도체 투톱도 화답했다. 삼성전자는 6% 이상 급등하며 단숨에 17만 원선을 탈환했고, SK하이닉스 역시 7%대 폭등하며 이른바 '86만닉스(86만 원)' 고지에 안착했다. 전날 시총 4위로 밀려났던 현대차도 5%대 강세를 보이며 하루 만에 3위 자리를 되찾았다.

한편, 코스닥 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4% 이상 급등하며 1,090선을 넘어섰다. 에코프로가 5%대 상승하며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탈환하는 등 시장 전반에 걸쳐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증권 관계자들은 "미국과 이란 양측에서 동시에 결의에 가까운 신호가 나오면서, 시장이 전쟁 마무리 국면에 대한 기대감을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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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석 한경디지털랩 PD youngsto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