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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니 '아이폰 분실' 날벼락"…해킹 공포 확산
아사모 '해킹 피해' 사례↑
"아이폰에 '분실' 표시 떠"
지난해 '무단 결제' 피해도
"아이폰에 '분실' 표시 떠"
지난해 '무단 결제' 피해도
"애플 계정 털렸다" 해킹 피해 주장 나와
12일 애플 기기 사용자들이 활동하는 네이버 카페 '아사모'에 따르면 이틀 전 '애플 계정 털렸어요. 해킹은 처음이라 많이 당황중'이란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온 이후 아이폰 사용자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게시글을 공유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1만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불안감이 확산했다.아사모에 글을 올린 작성자는 지난 7일 오전 자신이 쓰던 아이폰 화면에 갑자기 'iPhone 분실'이란 문구가 표시됐다고 주장했다. 화면엔 "준비할 시간을 24시간 드리겠습니다"란 메시지도 나타났다.
이에 애플 계정 로그인을 시도하자 비밀번호가 이미 바뀌어 있었다는 설명이다. 비밀번호 찾기 과정에선 자신이 모르는 번호가 신뢰하는 전화번호로 표시됐다는 것. 애플 고객센터에 연락하는 사이 계정 이메일도 모르는 주소로 변경됐다고 했다.
작성자는 "사진첩엔 텔레그램 계정으로 연락달라고, 안 그러면 48시간 이내에 모든 데이터를 삭제하겠다는 협박성 문구가 저장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객센터 문의 결과 기존 계정 복구가 어렵다는 안내를 받았다. 이후 아이폰이 활성화 잠금 상태에 빠지는 일을 막기 위해 직접 제품을 구입했다는 증빙자료를 첨부해 애플에 요청했다.
작성자는 "고객센터에서 도와준 거라곤 이미 이 계정은 넘어가서 삭제도 불가능하고 그나마 갖고 있는 아이폰이라도 분실 모드로 전환하기 전에 살리는 방법을 아려주는 것 뿐이었다"며 "애플 측에서 해주는 건 없고 활성화 작업을 위해 직접 인증 메일을 보내고 추후 대처 또한 직접 알아보느라 하루를 그냥 날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메일 전송 후 승인까지 워크데이 기준 5일 이상 걸릴 수 있다고 해서 그 시간 동안 저는 계속 똥줄을 타고 있어야 한다"고 토로했다.
"보안의 애플 어디갔나" 불안감 확산
또 다른 아이폰 사용자는 지난달 21일 애플로부터 'Apple 계정 정보가 업데이트됐다'는 이메일을 받은 뒤 애플뮤직·애플TV에서 로그아웃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름, 보안 질문, 복구 이메일 주소가 같은 달 3일 자신도 모르게 변경됐다는 사례도 공유됐다. 당사자는 이후 비밀번호를 바꾸고 다른 아이폰으로 로그인해 이중 인증과 패스키를 등록했다고 설명했다.이중 인증은 비밀번호뿐 아니라 신뢰하는 기기나 전화번호로 전달되는 인증코드 등을 추가로 요구하는 보안 방식을 말한다.
이 같은 사례들을 본 누리꾼들은 불안감을 나타냈다. "보안의 애플 어디갔나", "어떻게 된 일인지 감도 안 잡힌다", "아이폰이 해킹을 당하다니"라는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유사한 사례를 털어놓기도 했다. "나도 한 4일 전 애플 로그인됐다고 해서 비번 다 바꿨다"거나 "나도 저번주에 갑자기 인증하라고 폰에서 날라와서 비번 바꿨다"는 경험담이 이어졌다.
지난해 '무단 결제' 사례도…"약 100만원 피해"
애플 계정 탈취 피해는 과거에도 있었다. 지난해 부산의 한 30대 직장인은 사용하지 않던 애플 계정이 탈취돼 이틀간 20여차례에 걸쳐 약 100만원이 무단 결제되는 피해를 입었다. 당시 보안업계에선 다른 곳에서 유출된 아이디·비밀번호를 여러 서비스에 대입하는 '크리덴셜 스터핑' 가능성이 언급됐다. 당시 애플 측은 정부에 "자체 시스템 해킹 정황은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과거에도 이와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2014년 호주에선 공격자가 '나의 iPhone 찾기' 기능을 이용해 아이폰·아이패드·맥을 원격으로 잠근 뒤 50~100달러를 요구한 사례가 잇따랐다. 당시 애플은 iCloud 자체가 침해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중 인증 사용자를 노린 사회공학 수법도 등장했다. 정보기술(IT) 매체 톰스가이드는 지난해 애플 지원 절차와 인증 알림을 악용해 사용자를 가짜 사이트로 유도한 뒤 6자리 인증코드를 입력하도록 유도하는 피싱 공격 사례를 전했다. 이중 인증 기술 자체를 깨는 방식이 아니라 사용자를 속여 인증 정보를 빼내는 공격이다.
애플은 2022년 자사 뉴스룸을 통해 당시 활성 iCloud 계정 중 95% 이상이 이중 인증을 사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표적 피싱 등 고도화된 공격에 대비할 수 있도록 물리적 보안 키를 추가 인증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도 도입했다고 밝혔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