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고려아연의 美 제련소 건설, 자원동맹 주춧돌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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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 기업인 고려아연이 미국에 희토류 등 전략 광물을 생산할 수 있는 제련소 건설을 추진한다는 소식이다. 고려아연의 울산 온산 제련소를 모델로, 아연·동 등 기초 금속뿐 아니라 안티모니·게르마늄·갈륨과 같은 희소금속을 뽑아내는 첨단 시설을 한·미 합작으로 짓겠다는 것이다.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 맞서 ‘한·미 전략자원 동맹’을 본격화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때마침 LS전선이 로봇, 전투기 등 첨단 산업에 쓰이는 희토류 영구자석 공장을 미국에 설립하려는 계획도 공개됐다.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 투자는 안정적인 전략 광물 공급망 확보에 골몰해온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미 정부가 직접적인 고려아연 지분 취득을 추진한다는 점에서도 미국 측의 큰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미 정부와 방산기업이 고려아연과 함께 3조원 규모 합작법인(JV)을 설립해 제련소를 짓되, 고려아연이 합작법인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10%가량의 지분을 주는 방안을 논의하는 상황이다.
우리로서도 우방국과의 전략 광물 공급망 구축은 시급한 과제다. 첨단 산업 전 분야에서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희토류 확보는 국가 생존과 맞닿아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미 국무부가 얼마 전 발표한 핵심 광물, 반도체, 인공지능(AI) 인프라 등에서 안전한 공급망을 구축하는 ‘팍스 실리카’ 구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것도 두말할 필요 없다.
그렇지만 고려아연의 미 제련소 합작 계획에 우려할 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미 정부의 국내 기업 지분 취득이 만에 하나라도 경영진의 독자적인 의사결정을 제약하는 결과로 이어져선 안 될 것이다. 어제 열린 이사회에서 고려아연 경영권을 놓고 최윤범 회장 측과 대립 중인 영풍·MBK 측이 반대 목소리를 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들은 최 회장 측이 미국 측을 우호지분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대미 투자를 결정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 같은 걱정이 완전히 불식되도록 사업성을 제대로 따지고 투자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정부도 한·미 자원 동맹을 굳건히 하는 계기로 삼되, 이번 합작 투자가 기업 이익과 국가 이익이 조화를 이루는 방식으로 성사되도록 힘써야 한다.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 투자는 안정적인 전략 광물 공급망 확보에 골몰해온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미 정부가 직접적인 고려아연 지분 취득을 추진한다는 점에서도 미국 측의 큰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미 정부와 방산기업이 고려아연과 함께 3조원 규모 합작법인(JV)을 설립해 제련소를 짓되, 고려아연이 합작법인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10%가량의 지분을 주는 방안을 논의하는 상황이다.
우리로서도 우방국과의 전략 광물 공급망 구축은 시급한 과제다. 첨단 산업 전 분야에서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희토류 확보는 국가 생존과 맞닿아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미 국무부가 얼마 전 발표한 핵심 광물, 반도체, 인공지능(AI) 인프라 등에서 안전한 공급망을 구축하는 ‘팍스 실리카’ 구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것도 두말할 필요 없다.
그렇지만 고려아연의 미 제련소 합작 계획에 우려할 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미 정부의 국내 기업 지분 취득이 만에 하나라도 경영진의 독자적인 의사결정을 제약하는 결과로 이어져선 안 될 것이다. 어제 열린 이사회에서 고려아연 경영권을 놓고 최윤범 회장 측과 대립 중인 영풍·MBK 측이 반대 목소리를 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들은 최 회장 측이 미국 측을 우호지분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대미 투자를 결정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 같은 걱정이 완전히 불식되도록 사업성을 제대로 따지고 투자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정부도 한·미 자원 동맹을 굳건히 하는 계기로 삼되, 이번 합작 투자가 기업 이익과 국가 이익이 조화를 이루는 방식으로 성사되도록 힘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