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마을, 200여가구 더 짓는다…2027년 3700가구 착공 목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통과
최고 층수 25→30층 상향 조정
민간 722가구 등 총 3739가구

은평구 연신내역 일대 복합빌딩
공공예식장·상업시설 등 조성
서울 강남구 '개포 도시개발사업' 투시도. 서울시 제공
서울 강남구의 마지막 대규모 주택용지로 평가받는 ‘구룡마을’에 3700여가구가 공급될 전망이다. 주거, 상업, 의료·연구 등의 기능이 어우러진 ‘자족도시’로 탈바꿈하게 된다. 지하철 3개 노선이 지나는 은평구 연신내역 일대에는 상업·업무 고층 빌딩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 10일 제18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개포 도시개발사업 개발계획 변경’, ‘범서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구역·계획 결정’, ‘공덕 1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정비구역·계획 변경’ 등 3건을 통과시켰다고 11일 밝혔다.

강남구 개포 도시개발사업은 양재대로 478일대 구룡마을에 주택, 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2016년 구역 지정 후 개발계획을 수립했으며,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시행을 맡는다. 구룡마을은 1970~1980년대 강남권 개발에 따른 철거민 이주로 형성된 무허가 판자촌이다.

이번 개발계획 변경을 통해 공급 가구 수가 219가구(3520→3739가구) 늘어났다. 최고 층수는 기존 20~25층에서 25~30층으로 상향 조정했다. 공동주택용지의 면적을 약 9500㎡ 늘리고, 용적률을 230~240%에서 180~250%로 변경한 결과다. 내부 도로체계 변경, 상업시설 과잉 공급 방지를 위한 근린생활시설용지 삭제 등도 포함됐다.

분양 물량은 총 941가구다. 공공분양 219가구를 제외한 722가구가 민간 공급 물량으로 나올 예정이다. 1107가구는 기존 거주민 재정착을 위한 통합공공임대주택으로 지어지며, 1691가구는 서울시의 신혼부부 주거안정 및 출산장려 정책인 ‘미리내집’(장기전세주택Ⅱ)으로 공급된다. SH는 2027년 상반기 공동주택 착공,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 은평구 '범서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위치도. 서울시 제공
은평구 불광동 308의 20일대에서는 범서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이 추진된다. 지하철 3·6호선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이 지나는 연신내역과 인접한 곳이다. 서울시는 최고 높이 150m, 연면적 약 5만㎡ 규모의 상업·업무시설을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공공예식장, 저출산·고령화대책 지원시설, 공공임대업무시설 등도 함께 지어진다.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마포구 공덕동 ‘공덕 1구역’은 2020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의견 사항을 반영해 인접 필지 일부(416㎡)를 편입한다. 공원 및 동주민센터 신설 등 기반 시설 일부도 변경됐다.

이날 열린 위원회에서는 주민제안으로 모아타운 대상지에 신청된 3곳의 ‘도로’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지정되기도 했다. 중랑구 망우동 509일대, 강남구 일원동 720일대, 마포구 망원동 464의 1일대다. 지정기간이 만료될 예정인 공공재개발 8곳, 신속통합기획 재개발·재건축 55곳 등 총 63곳에 대해서는 2027년 1월 28일까지 재지정했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