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해지는 금 ETF…주식·채권 혼합형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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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미국S&P500&GOLD'안전자산인 금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군이 다양해지고 있다. 금 투자수요가 이어지면서 단순한 금 시세 추종에서 벗어나 주식과 채권 등 다양한 자산과 혼합해 투자하는 식으로 종류가 늘어나는 추세다.
한화 'PLUS 금채권혼합' 내놔
한화자산운용은 ‘PLUS 금채권혼합’을 준비하고 있다. 금과 국채 3년물을 절반씩 투자하는 상품이다. 채권에 ETF 자산의 절반 이상을 투자하기 때문에 채권혼합형으로 분류된다. 퇴직연금 계좌에서는 채권혼합형 등 안전자산에 최소 30%를 투자해야한다. 최근 S&P500, 나스닥 등 주식과 채권을 절반씩 섞은 채권혼합형 상품이 주목받은 이유다. 기존 금 ETF는 위험자산으로 분류돼 퇴직연금에서 70%까지만 투자할 수 있다.
다양한 투자전략을 활용한 ETF가 등장하는 배경에는 꾸준한 금 투자 수요가 있다. 최근 1년동안 국제 금 가격이 60% 이상 급등하면서 국내에서도 금 투자가 크게 늘었다. 2021년 상장한 ‘ACE KRX금현물’은 몸집이 3조3713억원까지 불어나면서 한국투자신탁운용 ETF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상품으로 성장했다. 선물이 아닌 현물을 담아 퇴직연금 계좌에서도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워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금 투자가 인기를 얻으면서 올들어 시장에서는 선물을 활용한 커버드콜, 국제 금에 투자하는 ETF 등 다양한 상품이 출시됐다. ‘SOL 국제금커버드콜액티브’는 금을 기초자산으로한 첫 커버드콜 상품이다. 커버드콜 전략은 기초자산을 담는 동시에 콜옵션을 일부 매도한다. 미래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을 팔기 때문에 자산 가격이 크게 오를 때는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자산이 횡보하거나 떨어질 때는 옵션 프리미엄에서 얻은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초자산이 횡보하거나 천천히 상승하는 자산에 적합한 전략이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