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9만3000달러 회복…기관 수요·정책 완화에 '숨통'
비트코인(BTC)이 급락 이후 빠르게 반등하며 9만3000달러선을 회복했다. 미국 정책 불확실성 완화와 전통 금융권의 태도 변화 등이 맞물리며 투자심리가 진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달 21일 8만달러대까지 밀렸던 비트코인은 2일(현지시간0 9만3000달러선을 되찾았다. 청산 장세가 일단락되면서 하방 압력이 완화된 데다 정책 환경의 개선 조짐이 겹치며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 금융당국 인사의 발언은 시장 안정 요인으로 작용했다. 폴 앳킨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최근 "디지털자산 기업을 위한 '혁신 예외조항(innovation exemption)' 관련 세부 지침을 곧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가 요구해온 규제 명확성이 제시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해석이다.

여기에 더해 미셸 보우먼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은 의회 청문회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 가이드라인 마련에 적극 협력하겠다"며 제도권 내 관리·감독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시장에서는 이를 규제 강화가 아닌 관리로 무게추가 이동한 신호로 받아들였다는 분석이다.

기관 수요 회복도 반등세를 뒷받침했다. 세계 2위 자산운용사 뱅가드는 이날부터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솔라나 등 주요 가상자산을 담은 ETF·뮤추얼펀드를 자사 플랫폼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변동성이 크다"며 시장 진입을 꺼리던 기조에서 사실상 정책 선회를 한 것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도 급증했다. 블랙록의 'IBIT'는 이날 거래대금이 약 37억달러를 기록하며 뱅가드의 대표 ETF 'VOO'(32억8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스트래티지(MSTR)·로빈후드(HOOD)·서클(CRLC) 등 관련 종목들도 각각 6%%, 2%%, 4%%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재스퍼 드 마이어 윈터뮤트 분석가는 "업계 호재가 집중된 가운데 크립토가 다시 시장 전반 흐름을 따라가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브랜던 페이건 블룸버그 시장 분 석가는 "최근 랠리는 시장이 청산 중심 국면에서 벗어나 위험자산 선호로 돌아서는 과정"이라며 "기관 중심의 시장 기반이 지난 몇 주보다 훨씬 탄탄해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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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두현 블루밍비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