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초특가 타임 세일 중…새해엔 B·A·S·E부터 담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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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주식투자 가이드
한경 펀드매니저 서베이
국내운용사 107명 설문
"국내 주식 비중 확대"가 34%
"비중 축소" 응답보다 2배 이상
밸류에이션 '세계 최저' 수준
美 증시 여전히 강세 전망
국내 주요 운용사 펀드매니저들은 올해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은 유지하면서도, 비관론이 극에 달한 국내 증시 비중 역시 확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올해도 인공지능(AI) 랠리가 계속되고, 2차전지는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韓 증시 비관론 극에 달해”
펀드매니저들은 올해 상반기 코스피지수가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코스피지수 상단을 묻는 항목에 2500~2599라고 응답한 비율이 30.8%로 가장 높았다. 2400~2499(20.6%), 2600~2699(18.7%)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2700선을 예상한 답변은 12.1%, 2800선 이상을 예상한 응답은 8.3%였다.
미국 증시는 새해에도 강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펀드매니저 33.6%는 올 1분기 운용자산에서 해외주식 비중을 늘리겠다고 답했다. 비중을 축소하겠다는 답변은 4.7%에 불과했다. 해외주식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답한 매니저들은 “빅테크 기업들은 성장성이 높기도 하지만 안정성도 탄탄하다”며 “밸류에이션 부담에도 불구하고 미국으로의 자금 쏠림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중 확대보다 비중 축소 응답이 많았던 자산은 현금과 원자재였다.
“돈 버는 AI 기업, 올해도 상승”
올해 시장을 이끌 업종으로 AI를 꼽은 응답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체의 63.6%가 올해에도 AI가 주도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봤다. 조선(20.6%), 바이오(16.8%), 자율주행(12.1%), 금융(12.1%), 엔터(11.2%) 등이 뒤를 이었다.펀드매니저들은 “AI로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의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AI 시장 성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실적을 중심으로 종목 간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펀드매니저는 “AI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AI 투자가 실적으로 이어지는 대표적 사례”라고 했다.
조정이 예상되는 업종으로는 2차전지(44.9%)에 가장 많은 표가 몰렸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 전기차 보조금이 줄어들 가능성 등 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크고,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도 계속될 것이라는 논리다. 반도체(20.6%) 부진을 예상한 펀드매니저들은 “반도체 재고 조정이 이어지고, 중국과의 경쟁 구도가 심화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