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역명이 뭐길래'…성남시 홈피 설문조사 과열되며 투표 중단

'뒤로가기' 하면 추가투표 가능한 오류…1만4천명 무효처리 후 재투표

경기 성남시에 들어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역사의 명칭을 놓고 주민들 간에 과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온라인 투표 방식의 오류가 확인돼 조사가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10일 성남시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시 홈페이지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삼성∼동탄 GTX 성남정거장 후보 역명 선호도 설문조사'를 진행해 11일 종료하기로 했다.

시가 제시한 후보 역명은 '동판교역', '분당역', '이매판교역', '판교중앙역' 등 4개다.

이들 후보 역명은 지난달 21∼31일 시 홈페이지 역명 제안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시는 역명 선호도 설문조사(복수 투표 가능)에서 최다득표를 한 명칭을 최종 선정해 성남시지명위원회 심의를 거쳐 다음 달 국가철도공단에 역명을 제안할 계획이었다.

설문조사에는 지난 5∼7일 사흘 새 모두 1만4천356명이 참여했고 1∼2위는 동판교역(5천913명·41.19%), 분당역(5천752명·40.07%)으로 박빙을 이뤘다.

2019년 이후 이뤄진 홈페이지 설문조사 안건 26건 가운데 1천명 이상이 참여한 것은 이번 조사를 포함해 3건에 불과했고 2∼3위 안건도 1천여건에 그쳤다. 1만4천명 이상이 참여한 유례없는 설문조사가 진행되던 지난 7일 오후 익명의 시민이 시에 전화를 걸어 "설문조사를 한 뒤 '뒤로 가기' 버튼을 누르면 다시 설문조사가 가능하다'고 제보했고 시가 확인한 결과 제보가 사실로 드러났다.

시는 이에 따라 설문조사를 곧바로 중단했고 기존의 투표 결과는 무효로 처리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GTX 역명이 지역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적지 않은 만큼 이해관계가 얽힌 주민들이 기 싸움을 벌이며 설문조사가 과열된 측면이 있었던 것 같다"며 "투표 방식에 문제가 있는 만큼 이번 주 중에 시스템을 정비해 재투표를 공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역명 제안 공모부터 다시 해 '성남역' 등 다툼 소지가 적은 역명도 후보에 넣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성남에 들어서는 역은 GTX-A 노선 서울 수서역과 경기 (가칭)용인역 사이에 위치하며 내년 12월 말 완공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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