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린이'는 8자 스윙 피해라

김혜윤의 골프 스텝UP
(14) 백스윙 잘하는 법

팔만 드는 백스윙 고치려면
클럽헤드 뒤에 공을 놓고
평소보다 천천히 클럽헤드로
공을 뒤로 밀어주는 연습해야
공을 클럽헤드 뒤에 놓는다 (사진 1). 공이 헤드에 최대한 오래 붙어 있게 한다는 느낌으로 천천히 공을 뒤로 밀면서 백스윙한다(사진 2, 3).
유독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선 개성 넘치는 스윙이 많았죠. 시즌 내내 ‘핫이슈’였던 매슈 울프의 스윙은 정말 눈길을 끌었습니다. 마치 시동을 걸듯 스윙 전 움찔하는 ‘트리거’ 동작, 클럽을 몸 바깥으로 쭉 뺐다가 끌어오는 다운 스윙까지. 예전엔 정말 상상하지 못했던 스윙이지만, 울프는 우승으로 자신의 스윙이 옳았다는 걸 증명했습니다.

특히 울프의 백스윙은 클럽을 밖으로 뺐다가 다시 안으로 가져와 마치 숫자 ‘8’을 그리는 궤도로 움직입니다. 짐 퓨릭의 ‘8자 스윙’과 매우 흡사하죠. 퓨릭의 스윙 역시 제가 골프를 갓 시작할 때만 해도 정말 파격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코치님한테 ‘등짝 맞기 딱 좋은 스윙’이랄까요. 하하. 연구 대상이던 둘의 스윙을 현재는 모두 인정하는 분위기입니다. 다운 스윙, 그리고 임팩트 전후 구간의 스윙 궤도는 ‘정석’에 가깝다는 분석 결과가 나온 이유도 있습니다.

아마추어 골퍼 사이에서도 이 같은 백스윙을 종종 보곤 합니다. 그중엔 ‘프로 잡는 아마추어’로 불리는 고수들도 있었고요. 퓨릭과 울프처럼 수년, 수십년간의 연습으로 ‘나만의 스윙’을 찾은 분들이겠죠.

다만 이제 갓 시작한 ‘골린이’에겐 추천하고 싶지 않은 백스윙 방법입니다. 울프와 골프를 갓 시작한 성인의 큰 차이점 중 하나는 유연성인데요. 울프는 정석에서 벗어난 백스윙을 하지만, 그 순간에도 충분한 어깨 회전이 이뤄집니다. 반면 유연하지 못한 주말 골퍼가 ‘내 멋대로 백스윙’을 했다간 십중팔구 ‘팔만 드는 백스윙’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상체 스윙’을 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힘을 공에 싣지 못합니다.

어깨 회전이 충분히 되면서 백스윙하도록 돕는 훈련법을 소개해 드릴게요. 프로 선수들도 가끔 백스윙 포인트를 잃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제가 항상 애용한 훈련 방법입니다.

준비물은 클럽과 골프공 한 개면 됩니다. 공은 클럽헤드 뒤에 놓습니다. 공이 헤드 뒤에 최대한 오래 붙어 있게 한다는 생각으로 평소보다 천천히 클럽헤드로 공을 뒤로 밀면서 백스윙을 합니다. 공이 일자로 빠지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 연습 방법은 클럽헤드가 지면에서 최대한 오래 머물게 도와줍니다. 이 덕분에 손목으로만 하는 테이크어웨이 동작을 막아주고요.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백스윙을 도와줄 겁니다.

테이크백 동작의 느낌만 익히는 것이기 때문에 집이나 좁은 실내에서도 연습할 수 있습니다. 이 훈련을 통해 가장 정석적이고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백스윙을 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겁니다.

김혜윤 < BC카드 골프단 코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