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대상서 SM을 왜 뺐지?…빅히트 공모가 '고평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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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포함했으면 11만2000원오는 15일 상장하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공모가가 부풀려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증권업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공모가의 기초가 되는 적정 주가 산출을 위한 비교대상 기업에서 엔터3사 중 하나인 SM엔터테인먼트를 석연찮은 이유로 뺐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리스크 떠안는 셈"
통상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은 상대가치 평가방법을 통해 해당 기업의 적정 주가를 산출한다. 상장 준비 중인 기업과 동일하거나 비슷한 제품을 다루는 기업들이 존재할 때 가능한 적용방식이다. 주가수익비율(PER) 또는 주가순자산비율(PBR), EV/EBITDA(시장가치/세전영업이익) 등을 기준으로 삼는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5개 기업과 EV/EBITDA를 비교했다.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YG PLUS, 네이버, 카카오 등이다. 이들 종목의 EV/EBITDA 평균은 42.36배로 산출됐다. 이 배수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적용해 산출한 게 현재의 공모가다.
문제는 상장 추진 당시 시가총액 3000억원이 안 되는 YG PLUS는 비교 대상이 됐지만 시총 8000억원이 넘었던 SM엔터테인먼트는 비교 대상에서 빠졌다는 점이다.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는 이유에서다.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은 단순 공시지연으로 기업가치 산출과 무관하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됐다고 기업가치 산출 과정에서 비교 대상으로 삼을 수 없다는 규정은 없다”며 “업계의 자율 결정사항”이라고 설명했다.
YG PLUS는 EV/EBITDA가 63.25배고, SM엔터테인먼트는 21.07배다. 따라서 YG PLUS 대신 SM엔터테인먼트를 비교 대상으로 삼았더라면 적정 주가는 13만1500원이다. 같은 할인율(15%)을 적용하면 11만2000원이 공모가가 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로선 그만큼의 위험을 떠안는 셈”이라고 말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