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떠나면 언제 또 올까 사랑아~' 500년 만에 다시 불러낸 황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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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17
유차영의 유행가 '시대의 하모니'
(16) 박상철의 황진이
한솔 작사·박현진 작곡·2007년 발표
‘어얼씨구 저얼씨구 너를 안고 내가 내가 돌아간다/ 황진이 황진이 황진이~/ 내일이면 간다 너를 두고 간다 황진이 너를 두고/ 이제 떠나면 언제 또 올까 사랑아 사랑아 내 사랑아/ 개나리도 피고 진달래도 피고 뻐꾸기가 울 텐데/ 그리워서 어떻게 살까 능수버들 늘어지고 소나기가 내리면/ 보고파서 어떻게 살까 그래도 가야지/ 너를 두고 가야지 황진이 너를 위해/ 내가 사랑한 나의 황진이 사랑아 사랑아 내 사랑아.’(가사 일부)
황진이는 개성(송악)에서 출생한 여인으로 이름이 진, 또는 진랑이고 기생 이름은 명월이다. 생몰연대는 중종반정이 일어난 1506~1567년으로 추정한다. 역사 속 인물 가운데 소설이나 영화로 가장 많이 엮인 주인공이 황진이다. 그는 황 진사의 첩실 서녀였으며, 어머니는 진현금이라는 맹인 기생이란다. 그는 15세에 기생이 되는데, 서경덕(1489~1546)을 사모해 찾아갔다가 높은 인품에 감탄해 제자가 됐으며, 벽계수(碧溪守, 1508~?)를 후리기 위해 시조도 지었다.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감을 자랑마라/ 일도창해하면 다시 오기 어려우니/ 명월이 만공산할제 쉬어간들 어떠리.’ 말을 타고 지나가던 벽계수는 이 시조에 귀를 기울이다가 말에서 떨어졌다. 이때 황진이는 “명사가 아니라 풍류랑이구먼”이라고 하며 돌아가 버린다.
또 당시 생불(生佛)로 불리던 지족선사(개성 천마산 지족암 승려)의 면벽수도를 파계하게 했으며, 소세양(1486~1562)과 30일간의 사랑을 나누고 헤어질 때, 송별소양곡(送別蘇陽谷)을 지어줬다. ‘소요월야사하사(蕭寥月夜思何事: 달 밝은 밤이면 그대는 무슨 생각을 하시나요). 침소전전몽사양(寢宵轉輾夢似樣: 잠이 들면 그대는 무슨 꿈을 꾸시나요).’
이 시는 이선희가 부른 ‘알고싶어요’의 모티브가 됐다. 또 당시 명창 이사종과는 그의 집에서 3년, 자기 집에서 3년을 합해 6년을 살다가 헤어진다. 황진이는 ‘천하의 남정네들이 자정하지 못했으니, 내가 죽거든 관을 쓰지 말고 동문 밖 개울가에 시체를 두어 여인들이 경계로 삼도록 하라’고 유언을 했단다.
유차영 < 한국콜마 전무·여주아카데미 운영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