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총리, 코로나19 이유로 권력 강화 꾀해"

조지 소로스, 코로나19 대응 위해 13억6천만원 기부
헝가리의 우파 포퓰리스트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이유로 권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고 AFP 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오르반 총리가 이끄는 여당 '피데스'가 의석의 3분의 2를 장악한 의회는 이날 정부의 권한을 강화한 일명 '코로나19 방지법' 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법안에는 정부가 국가 비상사태를 무기한 연장할 수 있고, 연장을 위해 국회의 승인을 받도록 한 규정을 없애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더불어 코로나19나 그에 대한 조처에 대해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경우 최대 징역 5년까지 처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이 법안을 두고 오르반 정부가 코로나19 대응보다는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불필요하고 무한하게 권한을 부여하려고 한다는 비판이 국내·외에서 나오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특히 가짜 뉴스에 대한 규정에 대해서는 언론의 자유를 옭아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유디트 버르거 법무부 장관은 외신 기자들에게 "(이런 비판은) 상상 속의 악마와 싸우는 것이지 현실을 다루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오르반 총리와 사사건건 대립해온 헝가리계 미국인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는 그의 '열린 사회 재단'이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의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100만 유로(약 13억6천만원)를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로스는 성명에서 "코로나19의 대유행은 국가와 지역 사회, 종교, 사람 간 경계를 모른다"며 "누구라도 감염될 수 있지만 우리 중 몇몇은 더 취약하다"면서 기부 이유를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