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의 '뒷북'에 쓴웃음 짓는 스타트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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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洪 "법원의 타다 판결 존중
기존업계와 갈등 조율하겠다"
정부, 심판 역할 번번이 외면
제대로 된 중재자 돼야할 때
김남영 IT과학부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타다에 대한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내용을 올렸다. 기재부가 준비 중인 ‘한걸음 모델’ 홍보도 빼놓지 않았다. 스타트업이 이해당사자들과 갈등을 겪을 때 정부가 이를 원활하게 조율하는 게 한걸음 모델의 핵심이다. 홍 부총리의 페이스북을 본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전형적인 뒷북 행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부가 진작 ‘가르마’를 타 줬으면 타다나 조인스오토와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란 얘기였다.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는 “이해관계자들에게 고발을 당해 법정을 오가다 보면 진이 다 빠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는 ‘선 허용 후 규제’를 강조하고 있지만 기존 업체들과의 갈등이 첨예한 분야는 예외다. 4차산업혁명위원회에서 ‘규제혁신 해커톤’을 통해 이해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을 모아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권고만 할 수 있는 조직’이란 한계가 있다. 홍 부총리를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이 ‘싸우고 싶지 않다’는 창업가들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