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교민 임시생활 진천서 자원봉사자들 '맹활약'

밤늦도록 아파트·상가 돌며 마스크·손 세정제 나눠주고 감염 예방법 홍보

지난달 말 1차 귀국한 중국 우한 교민들이 임시생활하고 있는 충북 진천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맹활약했다.
13일 진천군 자원봉사센터에 따르면 이 센터는 우한 교민들이 충북혁신도시 내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입소한 지난달 31일 긴급회의를 열어 교민들을 돕고 불안해하는 주민들을 진정시킬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인재개발원에 격리돼 외부 접촉이 엄격히 금지된 우한 교민들을 도울 수 없었던 자원봉사들은 대신 주민들의 불안감 해소와 코로나19 예방에 주력하기로 했다.

진천군이 혁신도시 내 주민들에게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나눠주기로 하자 87명의 자원봉사자가 발 벗고 나섰다.
1만7천여 명이 거주하는 혁신도시 내 아파트와 상가를 돌며 직접 주민들을 만나 배부하기에는 덕산읍 공무원 인력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자원봉사자들은 공무원들과 함께 밤늦도록 아파트, 단독주택, 상가를 돌며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나눠줬다.

체감 온도가 영하 20도까지 떨어졌던 이달 초 한파에도 자원봉사자들은 몸을 사리지 않았다. 자원봉사자들은 진천군보건소와 함께 예방법이 담긴 리플렛을 나눠주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홍보에도 힘을 보탰다.

진천군 관계자는 "중도 분실 우려가 있어 주민들을 직접 만나 위생용품을 전달하다 보니 밤늦게야 일이 끝나는 날이 허다했다"며 "자원봉사자들이 본인 일처럼 나서서 도와준 덕분에 36만개의 마스크와 1만5천개의 손 세정제를 차질 없이 주민들에게 나눠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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