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유승민계 '손학규 비토' 연대…오신환 예상밖 '낙승'

개표 도중 과반 넘기며 '개표 중단'…안철수계, 바른정당계 오신환 지원
바른정당계인 오신환 의원이 15일 바른미래당 원내사령탑에 오른 것은 당내 안철수계와 유승민계의 '전략적 연대'에 따른 결과물로 보인다.그동안 당 안팎에서는 국민의당 출신 김성식 의원이 1∼2표 차 신승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출신 정당별 분포를 보면 국민의당 출신 의원이 바른정당 출신 의원(8명)보다 많기 때문이다.

총 24명(전날 부재자투표 포함)의 의원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원내대표 경선은 개표 시작 1분 만에 승부가 갈렸다.당초 전망과 달리 오 원내대표가 과반인 13표를 얻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개표는 중단됐다.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신환 의원의 표가 13표 과반이 되는 순간 김성식 의원은 6표를 기록한 것으로 안다"며 "개표를 더 진행했어도 압승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의 예상 밖 낙승이라고 할 수 있다.당내 '소수'라 할 수 있는 바른정당 출신으로서 개표 도중 과반 득표를 한 데는 국민의당 출신 가운데 안철수계의 힘이 보태졌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이 현 손학규 대표 체제의 재신임 성격을 띠면서 '공동 창업주'라고 할 수 있는 안철수계와 유승민계가 '현 지도부 퇴진'을 고리로 막판에 뭉쳤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 오 원내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현 지도부를 퇴진시키고 당을 자강·혁신으로 한 데 묶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해왔다.
그동안 권은희·이동섭·이태규 의원 등 안철수계는 '중립지대'로 불려왔다.

하지만 전날 오후부터 안철수계는 급박하게 움직였고, 오 원내대표 쪽으로 기운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계 대표 인사인 이동섭·이태규 의원이 오 원내대표를 지지하기로 결심, 중립지대로 분류돼온 여성의원들을 상대로 밤늦게까지 설득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에도 두 의원은 김삼화·김수민 의원과 만나 '공동행동'을 요청했다고 한다.신용현 의원은 전날 부재자투표를 마치고 해외 출장길에 올랐고, 권 의원은 이 모임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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