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춘천치즈닭갈비·냉동삼겹살… 복고에 현대적 멋 더했더니 '북적'

성공 프랜차이즈 - 외식 창업 '모던 레트로' 바람
창업시장에 ‘복고’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 한때 유행했던 업종이 다시 등장하는 추세다. 여기에 현대적인 멋을 더한 ‘모던 레트로’ 업종이 뜨고 있다. 1950~1980년대 유행했던 메뉴를 입맛에 맞게 바꾸거나, 인테리어에 복고적인 분위기를 더하는 방식이다.

오랜 외식메뉴인 닭갈비가 최근 ‘변신’을 거듭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메뉴를 다양하게 갖추고 인테리어에도 분위기를 더하면서 불황 속 몇 안 되는 성장하는 업종의 반열에 올라섰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홍춘천치즈닭갈비’다. 신선한 원육과 100% 모차렐라 천연 치즈만을 쓰면서 차별화된 맛을 개발하는 등 닭갈비를 유행하는 입맛에 맞게 내놓는다. 가장 큰 특징은 청양고추, 마늘, 생강 등 15가지 천연재료를 섞어 만든 소스다. 매운맛을 4단계로 나눠 고객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도록 했다. 홍춘천닭갈비와 김치치즈닭갈비뿐 아니라 해물을 튀겨서 닭갈비와 치즈를 곁들여 먹는 메뉴도 마련해 인기를 끌고 있다.

카페 같은 세련된 인테리어도 이색적이다. 매운맛을 강조하는 빨강과 치즈의 노란색을 배합해 화려하면서 깔끔하게 매장 내부를 꾸몄다. 홍춘천닭갈비의 인기는 한국을 찾은 관광객의 입을 통해 해외로 퍼져 아시아 각국과 미국, 캐나다 등에서도 가맹점 창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과거 유행한 냉동삼겹살도 다시 주목받는 메뉴다. 창업전문가들은 불황 여파로 가격파괴 냉동삼겹살 전문점 창업이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한다.

서울 논현동 뒷골목에 자리한 냉동삼겹살 전문점 ‘대삼식당’이 대표적이다. 간판도 잘 보이지 않고 찾기 힘든 골목에 있지만 맛과 매장 내 분위기로 손님을 끌고 있다. 가격은 냉동삼겹살 1인분 기준 1만2000원, 된장찌개는 7000원. 친구, 연인과 방문하거나 가족 단위로 찾아오는 손님이 많다.

전통시장에서도 모던 레트로 업종이 뜨고 있다. 서울 목4동 전통시장인 목사랑시장 내에 있는 수제칼국수&김밥 전문점 ‘홀로칼국수’는 싸고 맛있는 식재료를 사용해 김밥과 칼국수를 만든다. 시장 상인들과 시장을 방문하는 손님뿐 아니라 중고등학생까지 고객층이 다양하다. 단지 싼 가격을 내세우기보다는 소비자들의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감)를 잘 겨냥했다는 평가다.곱창, 국밥, 감자탕, 김치찌개, 부대찌개 식당들도 점포 분위기를 바꾸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 잘 찾아오지 않는 손님이던 여성층도 주요 고객으로 뜨고 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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