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빙그레, 바나나 우유 中수출 급증…매출 10%이상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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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는 1967년 창립한 국내 대표 아이스크림·유제품 제조업체다. ‘바나나맛 우유’ ‘요플레’ ‘메로나’ ‘투게더’ 등 귀에 익숙한 유제품 브랜드들을 거느리고 있다.
빙그레는 올해 증시에서 가장 주목받는 종목 가운데 하나였다. 작년 말 6만원에도 못 미쳤던 주가는 11만~12만원대로 뛰었다.
빙그레가 ‘증시 스타’로 우뚝 선 것은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 저성장 시대 주도주가 될 수 있어서다. 빙그레는 올 들어 3분기까지 6425억원의 매출을 올려 작년 동기(5801억원)보다 10% 이상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520억원에서 727억원으로 늘어났다.
우리투자증권은 빙그레의 향후 3년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이 10.4%, 영업이익 증가율은 20.8%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견인차는 수출이다. 지난 5월부터 바나나맛 우유의 중국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엔 ‘꽃게랑’과 ‘메로나’가 러시아와 브라질 수출길을 뚫는 등 해외 시장 공략이 가속화하고 있다. 유제품과 빙과류 특성상 수출이 쉽지 않다는 고정관념이 깨지면서 주가가 새로운 국면을 맞은 것이다.
우리투자증권은 현 6.5%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이 2015년에는 16.5%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희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바나나맛 우유가 중국에서 편의점 망을 타고 새로운 음료 카테고리로 뻗어가고 있고 메로나의 북미 지역 유통 기반도 확대됐다”며 “해외 매출 비중이 6%에서 15%로 높아진 2005~2007년의 오리온 주가 급등이 빙그레에서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빙그레의 목표주가를 최근 14만5000원에서 16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IBK투자증권도 빙그레의 내년 수출이 46%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은 올해 대비 8%, 영업이익은 28%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김민정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빙그레가 지난 수년간 준비해온 저력이 이제야 발산되고 있는 만큼 한 번의 유행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빙그레의 수출 비중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신영증권은 수출 호조에 더해 ‘아카펠라’ ‘끌레도르’ 등 신제품 판매 증가, ‘바나나맛 우유’ 등 장수 브랜드의 지속적인 인기 등도 빙그레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형운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비슷한 의견이다. 그는 “빙그레는 바나나맛 우유, 투게더, 메로나, 더위사냥, 비비빅 등 상대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덜 써도 되는 장수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게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몇 개월간 빙그레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숨 고르기가 있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가 급등으로 빙그레의 2013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19.0배로 상승했다”며 “해외 시장 성공 가능성을 감안해도 가격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빙그레는 올해 증시에서 가장 주목받는 종목 가운데 하나였다. 작년 말 6만원에도 못 미쳤던 주가는 11만~12만원대로 뛰었다.
빙그레가 ‘증시 스타’로 우뚝 선 것은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 저성장 시대 주도주가 될 수 있어서다. 빙그레는 올 들어 3분기까지 6425억원의 매출을 올려 작년 동기(5801억원)보다 10% 이상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520억원에서 727억원으로 늘어났다.
우리투자증권은 빙그레의 향후 3년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이 10.4%, 영업이익 증가율은 20.8%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견인차는 수출이다. 지난 5월부터 바나나맛 우유의 중국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엔 ‘꽃게랑’과 ‘메로나’가 러시아와 브라질 수출길을 뚫는 등 해외 시장 공략이 가속화하고 있다. 유제품과 빙과류 특성상 수출이 쉽지 않다는 고정관념이 깨지면서 주가가 새로운 국면을 맞은 것이다.
우리투자증권은 현 6.5%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이 2015년에는 16.5%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희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바나나맛 우유가 중국에서 편의점 망을 타고 새로운 음료 카테고리로 뻗어가고 있고 메로나의 북미 지역 유통 기반도 확대됐다”며 “해외 매출 비중이 6%에서 15%로 높아진 2005~2007년의 오리온 주가 급등이 빙그레에서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빙그레의 목표주가를 최근 14만5000원에서 16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IBK투자증권도 빙그레의 내년 수출이 46%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은 올해 대비 8%, 영업이익은 28%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김민정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빙그레가 지난 수년간 준비해온 저력이 이제야 발산되고 있는 만큼 한 번의 유행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빙그레의 수출 비중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신영증권은 수출 호조에 더해 ‘아카펠라’ ‘끌레도르’ 등 신제품 판매 증가, ‘바나나맛 우유’ 등 장수 브랜드의 지속적인 인기 등도 빙그레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형운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비슷한 의견이다. 그는 “빙그레는 바나나맛 우유, 투게더, 메로나, 더위사냥, 비비빅 등 상대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덜 써도 되는 장수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게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몇 개월간 빙그레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숨 고르기가 있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가 급등으로 빙그레의 2013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19.0배로 상승했다”며 “해외 시장 성공 가능성을 감안해도 가격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