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매수주체 실종 코스피…'외인 귀환'은 언제?

이틀 반짝 반등하던 코스피가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최근 사흘 연속 '사자'를 외치던 기관이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외국인 자금에 대한 갈증이 커지고 있다.

1일 오전 10시56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19.05포인트(1.00%) 내린 1893.01을 기록중이다.

외국인은 10월 이후 국내 주식에 대해 '팔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조1000억원 이상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지난 10월 19일 이후 외국인은 30일 반짝 매수세를 나타냈을 뿐 줄곧 매도세를 지속했다.

10월 중 가장 주식을 많이 사모은 투자주체는 1조4000억원을 순매수한 개인이다. 기관 역시 연기금을 중심으로 매수세를 나타나기는 했지만 순매수 규모는 3400억원으로 크지 않다. 개인의 투자 자금은 응집력이 없고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에 더 많이 몰린다는 점에 미뤄보면 사실상 지수를 끌어올릴 만한 수급 주체가 없는 상태라는 것이다.

그 동안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어온 주체는 외국인이었다. 1900선 밑에서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코스피가 상승 반전하려면 외국인이 돌아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 외국인의 매도 규모가 점차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면서 매수 전환에 대한 기대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국인의 자금 유입이 나타나기는 힘들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외국인 수급의 불안 요인 중 하나는 환율이다. 원화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국내 수출주에 부담이 되는 동시에 외국인의 차익실현 욕구를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최근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100원대 밑으로 떨어져 현재 1090원대를 아슬아슬하게 지지하고 있다.

NH농협증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원·달러 환율과 외국인의 순매수·순매도 동향을 분석한 결과 원·달러 환율 1100원을 기준으로 1100원선 이하 구간에서는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주용 부국증권 애널리스트는 "통상 달러화 가치 하락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환매 압력 및 주식 매도 욕구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외국인 자금의 추가적인 이탈 역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재정절벽 및 유럽 재정위기 등의 글로벌 리스크도 외국인의 유입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난 이후 저성장에 대한 우려, 기업이익에 대한 실망 등이 겹치면서 외국인 수급의 소강국면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소강상태는 10월에 이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3분기에 이어 4분기 기업이익 전망 역시 불투명하며, 경기지표의 획기적인 개선을 기대하기도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아시아 증시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지만, 자금이 규제완화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중국에 집중되면서 여타 국가들의 외국인 수급은 부진한 상황이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시아 증시로 유입된 자금 중 67.7%가 중국으로 향하고, 특히 미국계 자금 중 71.1%가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며 "중국으로 자금이 집중되면서 다른 지역은 상대적인 자금유출이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이 불안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외국인이 국내 증시의 추가 하락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셀 코리아'를 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중원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는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보면 현재 국내증시는 외국인의 매수구간"이라며 "MSCI코리아 12개월 예상 주당순자산비율(PBR)은 1.08배에 불과해 2004년 이후 외국인의 매수 구간인 1.0~1.4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