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간접노동비 16.4% 올라…작년 1인당 99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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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 직접노동비 인상률 3배기업의 간접노동비용 비중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접노동비용은 기업이 근로자에게 들이는 비용 가운데 현금급여를 제외한 지출로 절반가량이 복지와 관련돼 있다.
3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근로자 10인 이상 기업이 한 해에 쓰는 간접노동비용은 지난해 99만7000원(근로자 1인당)으로 전년에 비해 16.4% 올랐다. 임금 등 직접노동비용 인상률 5.2%의 세 배가량 된다.
기업의 간접노동비용 증가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부터 지속돼 왔다. 2006년 8.4%, 2008년 11.8%로 같은 시기 직접노동비용 인상률인 4.5%와 3.9%를 크게 웃돌았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2010년에는 0.5%가 올랐지만 지난해에는 가파른 증가세를 회복했다. 이에 따라 간접노동비용이 노동비용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6년 20.8%, 2008년 21.9%에서 지난해에는 23.0%로 높아졌다. 간접노동비용 비중은 복지국가에서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유럽연합 통계기구인 ‘유로스태트(EuroStat)’에 따르면 2008년 간접노동비용 비중은 프랑스 33.1%, 스웨덴 32.9%, 스페인 26.1%, 독일 22% 등이었다.
다만 지난해 이 비중이 16.4% 증가한 것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시각도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퇴직금을 퇴직연금으로 전환하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며 “제도 변화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퇴직급여는 간접노동비용의 한 항목이다. 그러나 퇴직급여 지출이 물가상승률(4%)만큼만 올랐다고 가정해도 간접노동비용 증가율은 6.9%가 나온다. 같은 시기 직접노동비용 증가율 5.2%보다 높다.
전문가들은 간접노동비용 증가가 기업의 부담을 늘려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동원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사회안전망이 확충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너무 심해지면 독일처럼 기업이 해외로 빠져나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