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더 브릴리언트·더 퍼펙트 크루즈…신차 이름 길어야 팔린다?

[오토 트렌드]
신모델·연식 변경 자동차
대부분 두 단어 이상 이름…차별성 강조 마케팅 전략
자동차 이름이 길어지고 있다. 올 들어 새롭게 출시된 국산차 중 신모델 또는 연식변경 차종은 이름이 길어졌다는 게 공통된 특징이다.

과거에는 짧은 한 단어의 차명이 유행이었으나 최근 시장에 나오는 신차는 두 단어 이상이 조합된 경우가 많다. 자동차 이름이 길어지는 이유는 뭘까. 신차 이름에 담긴 속 뜻을 살펴봤다.

○신차 이름은 길수록 좋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출시한 2013년형 쏘나타의 차명으로 ‘쏘나타 더 브릴리언트’라는 새 이름을 달았다. 브릴리언트는 올 상반기 현대차가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의 일환으로 만든 ‘리브 브릴리언트(Live Brilliant)’에서 따온 말이다.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DM) 출시 이전에 내놓은 2012년형 싼타페(CM)도 ‘싼타페 더 스타일’로 작명했다.

최근 쌍용차는 유로5 엔진을 적용한 다목적차량(MPV)인 2013년형 로디우스에 ‘로디우스 유로’를 붙였다. 지난해 서울모터쇼에서 데뷔한 대형 세단 체어맨H의 페이스리프트 차의 이름은 ‘체어맨H 뉴 클래식’으로 변경했다.

르노삼성은 2012년형 SM5의 업그레이드 차량으로 종전 13㎞/ℓ대였던 연비를 14.1㎞/ℓ로 끌어올린 ‘SM5 에코 임프레션’을 내놨다. 한국GM은 2013년형 크루즈의 이름을 ‘더 퍼펙트 크루즈’로 정했다.

지난해 현대차가 1200대 한정 판매 마케팅을 펼친 ‘제네시스 프라다’는 명품 브랜드 프라다에서 이름을 빌려왔다. 현대차는 프라다가 주는 고급 이미지를 제네시스에 입히는 방식을 택했다.

○차명에 붙는 ‘서브네임’ 의미는?

쌍용차는 이달 초 코란도스포츠 4WD(4륜구동)에 수동변속기 모델을 내놓으면서 차명을 ‘코란도·스포츠 마니아’로 정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코란도스포츠에 붙은 ‘마니아’는 차명은 아니고 수동 기어를 제공하는 모델의 트림명”이라며 “코란도스포츠를 선택하는 고객 중에 수동 차량은 마니아층이 많이 타는 점을 감안해 마니아로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르노삼성 ‘SM5 에코 임프레션’의 차명은 연료 효율성을 알리는 마케팅 차원에서 지어졌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기존 SM5보다 연비를 개선한 데다 친환경차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이름을 바꿨다”고 말했다.

2013년형 쏘나타 더 브릴리언트는 “당신의 자동차 안에 당신의 빛나는 인생이 있다”는 리브 브릴리언트 캠페인의 의미를 그대로 적용한 경우다. 더 퍼펙트 크루즈에는 한국GM이 쉐보레 마이링크(차량용 무선인터넷 서비스) 시스템을 탑재해 더욱 완벽해진 제품력을 갖췄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회사들이 차명을 바꾸는 것은 이전 모델과 차별성을 주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라며 “서브네임만 잘 붙여도 신차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