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포르쉐'박스터S' vs 벤츠'SLK 55 A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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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박스터S'요즘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화제다. 강남스타일은 이상형이나 인기있는 이성을 뜻하는 말이다. 수입차 업계에도 이런 강남스타일 차라 할 수 있는 모델들이 있다. 포르쉐 ‘박스터S’와 메르세데스 벤츠 ‘SLK 55 AMG’는 2인승 오픈 로드스터 중에서도 돋보이는 강남스타일이다.
접지력·코너링 등 주행성능 우수
엔진 운전석 뒤 배치…안정성 높여주는 역할
벤츠'SLK 55 AMG'
강렬한 헤드램프 등 외관 인상적
바리톤 연상의 배기음…일반도로 승차감 좋아
○디자인·가격에서 한 수위 벤츠 SLK 55 AMG
포르쉐 박스터S는 박스터 특유의 매끄러운 곡선이 특징이다. 엔진이 차량의 앞이 아닌 운전석 뒤에 탑재돼 있어 뒷부분이 길다. 이는 차량의 안정성을 높여주는 역할도 한다. 박스터S는 소프트톱이다. 포르쉐의 대표적인 듀얼클러치인 ‘PDK’, 내비게이션 등이 옵션으로 추가된 박스터S 코리안 프리미엄 패키지의 가격은 1억1320만원이다. 9520만원짜리 모델도 있지만 이 모델은 수동기어가 장착돼 있다. 6기통 3434㏄ 엔진에 최고출력 315마력, 최대토크 36.7㎏·m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8초가 걸린다.소프트톱보다 하드톱에 관심이 있다면 벤츠 SLK 55 AMG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벤츠의 2인승 로드스터 ‘SLK 200’의 고성능 버전인 SLK 55 AMG는 외관면에서 SLK 200과 큰 차이가 없다. 디자인이 새로 바뀌면서 프런트 그릴과 헤드램프가 더 강한 인상을 준다. 덕분에 존재감이 더 커진 느낌이다. 가격 면에서도 박스터S보다 900만원가량 저렴한 1억450만원으로 경쟁력이 높다. 도로를 지날 때 사람들의 이목을 한 번에 집중시키는 매력도 SLK 55 AMG가 박스터S보다 단연 뛰어나다. 바리톤을 연상시키는 배기음도 AMG만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SLK 55 AMG는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박스터보다 큰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8기통 5461㏄ 엔진은 최고출력 421마력으로 박스터S보다 100마력 이상 힘을 더 낼 수 있다. 최대토크도 55.0㎏·m로 높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6초 만에 주파한다.
○주행성능 포르쉐 박스터S 우세
직진 주파실력은 벤츠 SLK 55 AMG가 더 좋지만 일반 주행성능과 코너링 면에서 포르쉐 박스터S가 우위를 보인다. 박스터S는 4륜구동 차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도로에 찰싹 달라붙어 달리는 힘인 접지력이 좋다. 코너링에서 특히 안정감이 뛰어나다.
박스터S는 ‘포르쉐 노트’라고 불리는 중독성 있는 배기음이 드라이버의 온몸을 감싸게 만드는 매력도 갖고 있다.
포르쉐의 대표 모델인 ‘911’의 동생격이지만 디자인부터 재미있게 달릴 수 있는 성능까지 ‘형 만한 아우’였다. 이는 앞뒤 바퀴 간격을 나타내는 휠베이스의 차이에서 나오는 것이다.
벤츠 SLK 55 AMG는 휠베이스가 2430㎜이다. 포르쉐 박스터S는 휠베이스가 2475㎜이다.
박스터S가 엔진 출력은 약할지 모르지만 휠베이스도 길고 공차중량은 155㎏ 가볍다. 물론 무게당 마력비를 보면 벤츠 SLK 55 AMG가 3.82마력/㎏, 포르쉐 박스터S가 4.62마력/㎏로 벤츠가 앞선다.
주행성능은 전체적으로 박스터S가 우세했다. 접지력도 벤츠 SLK 55 AMG보다 박스터S가 상대적으로 강했다. 대신 일반 도로에서의 승차감은 상대적으로 벤츠 SLK 55 AMG가 더 부드럽고 편안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