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지표·실적개선에 이틀째 상승…다우 96.88p↑

뉴욕증시가 경제지표와 실적개선 호재로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6.88포인트(0.78%) 오른 1만2578.9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37포인트(1.11%) 상승한 1308.04를 기록했으며, 나스닥종합지수는 41.63포인트(1.53%) 오른 2769.71을 나타냈다.

이날 뉴욕증시는 장 초반 혼조세를 보이다가 미국 주택경기지수가 예상보다 호전됐다는 소식에 상승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미국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개선된 실적을 발표한 것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유럽 국채 시장에서 독일과 포르투갈의 국채 입찰이 모두 안정적으로 발행된 것도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했다. 다만 장기 국채가 아닌 단기물이라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

또 국제통화기금(IMF)이 채무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 국가들에 지원하기 위한 5000억달러의 추가 지원금을 확충할 수 있다는 소식도 호재가 됐다.

오크브룩 인베스트먼트의 피터 잔코브스키 매니저는 "실적 모멘텀(상승 동력)이 다소 둔화됐음에도 여전히 기업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주요 경제지표나 성장을 위한 적절한 조치 등이 이어진다면 투자심리가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주택 경제지표는 예상보다 개선됐다. 미 주택시장의 경기를 나타내는 1월 전미주택건설협회(NAHB)/웰스파고 지수는 25를 기록, 지난 2007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전월 지수(21)나 시장 예측치(22)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4분기 주당 순익이 1.84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하향 조정된 시장의 눈높이인 주당 1.24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지만 전년 같은 기간의 3.79달러에 비해서는 대폭 줄어든 것이다.

골드만삭스가 6.79% 급등했고 여타 금융주들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JP모간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각각 4.67%, 4.94% 상승했다. 다만 뱅크오브멜론은 부진한 실적에 대한 실망감에 4.56% 하락했다.

대표적인 인터넷기업인 야후는 공동창업자 제리 양이 창업 17년만에 사퇴한다는 소식 이후 인수합병(M&A) 기대감에 3% 넘게 올랐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2센트(0.1%) 떨어진 배럴당 100.5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