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잇단 호재에도 주가 '비실'

종목워치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이 잇단 호재에도 불구하고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코스닥지수가 1.94% 오르는 동안 셀트리온 주가는 2.75% 하락했다. 지난 23일 종가는 3만5400원. 관절염 치료제 CT-P13(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와 유방암 치료제 CT-P06(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의 임상 3상 종료,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외국계 사모펀드로부터의 2540억원 투자 유치 등 잇따른 호재에도 주가가 힘을 받지 못했다. 지난달 셀트리온 주가를 3만2350원(종가 기준)까지 끌어내렸던 외국인의 공매도가 이달 들어 주춤해졌지만 최근엔 기관이 5일 연속 순매도하는 등 수급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외국계 자금 유치로 재고 부담 리스크를 줄일 수 있게 됐고, 대주주인 서정진 대표의 지분율 하락으로 거버넌스 이슈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과 기관이 계속 셀트리온 주식을 파는 이유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을 10% 이상 담고 있다가 지난달 비중을 대폭 줄였던 가울투자자문의 장웅 운용본부장은“고객들의 불안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팔긴 했지만 향후 수급이 개선된다면 다시 셀트리온을 살 의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바이오헬스케어 자문형 랩에 자문을 해주고 있는 삼호SH투자자문의 최남철 대표는 “이번에 투자한 JP모건의 ‘원 에쿼티 파트너스’는 2005년 동양제철화학(현재 OCI)에 주당 3만원대에 투자해 12배가량 이익을 올렸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장기 성장주 투자에 강점을 지닌 사모펀드인 만큼 수급이 조금만 개선된다면 결국 셀트리온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