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 '기술속병' 고쳐준다

이흔 이상엽 김태국 홍순형 양현승 교수 등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들이 중소·벤처기업들이 앓고 있는 속병을 진단,치료하고 사후관리까지 해주는 '특진 의사'로 나섰다.

KAIST(총장 서남표)는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이사장 박인철)와 공동으로 28일 중소·벤처기업의 기술적 애로 사항을 해결해주기 위한 '대덕특구 KAIST 기술종합병원'을 이 대학 신기술창업관에 개원했다.

기술종합병원은 중소·벤처기업들에 환자를 치료하듯이 종합적인 기술 진단과 컨설팅을 해주고 기술 이전 등 사후처리까지 전담하는 병원 개념의 산학협력센터.KAIST 교수진과 연구원,대덕특구 출연연구소 연구원 등 모두 124명의 이공계 전문가가 '의료진'으로 참여해 BT(바이오기술),IT(정보기술),MT(기계기술),ET(환경기술),FT(융합기술) 등 각 기술 분야로 나눠진 '병동'에서 애로사항을 해결해준다.

한순흥 KAIST 산학협력단장은 "대학 전문인력이 이같이 대규모로 조직돼 기업 지원에 나선 것은 이번이 국내 최초"라고 밝혔다.

BT 병동에는 고체 형태의 천연가스(메탄 하이드레이트)와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를 맞바꿀 수 있는 과학적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밝혀낸 이흔 교수(생명화학공학과)를 비롯해 이상엽 교수(생명화학공학과),김태국 교수(생명과학과) 등 20명의 전문가가 의료진으로 참여했다.

MT 병동에는 '꿈의 소재'로 불리는 탄소나노튜브를 이용해 고강도 나노 복합 재료를 만들 수 있는 새로운 공정을 개발한 홍순형 교수(신소재공학과) 등 52명이,IT 병동에는 우리나라 지능형 로봇의 효시로 꼽히는 '아미'를 개발한 양현승 교수(전기전자공학과) 등 44명이 의료진으로 활약한다.

이들 의료진은 인터넷이나 직접 대면을 통해 기업과 상담하며 필요시 현장 방문도 병행할 예정이다.

비용은 예비상담은 1회(1일 8시간 기준) 20만원,일반상담(연구원,박사과정 상담)은 30만원,지정상담(부교수 이상 상담)은 50만원이며 올해 상담받는 기업들은 이들 비용을 면제받는다.

KAIST는 기술종합병원 운영을 위해 올해 4000만원의 예산을 대덕특구로부터 지원받았다.

한순흥 단장은 "중소·벤처기업들이 기술적 애로 사항에 대한 전문 상담을 받을 기회가 거의 없어 기술종합병원을 열었다"며 "KAIST의 세계적인 교수들이 대거 의료진으로 나서는 만큼 중소·벤처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